카테고리 없음

2017. 10. 18. 23:23

감수성... 사실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만. 고딩때 수학 및 영단어를 외우려고 휘갈겨쓴 연습장에서 발견되서 올려본다. 글도 엉망에 그냥 내키는 데로 써서 별볼일 없지만 무언가를 찾자는 의미랄까.

그냥 대부분의 과거의 기억은 좋게 느껴지는 것이 태반이니, 그 느낌 즉, 옛날의 수수함(?)을 느껴보자.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누구에게는 매우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는, 그런 물건 중 하나였다.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사진에서도... 심지어 일상생활에서까지도  형제를, 사건을, 생명을... 많은 것들을 이어주던 매개체 역할을 했던 팬.



그것은 너무도 흔하디 흔했다. 그러나 흔한 것과 달리 의미는 제각각인, 마치 사람같은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팬.



아마도 팬들은 공장에 나와서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슨 의미를 갖게 되는 걸까? 내 앞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까?’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인간과 매우 비슷한지라, 대부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깨닫게 된다. 그것도 인간이 살면서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그들은 더욱 쓸쓸해지는 지도 모른다.



검은, 빨간, 파란...



그들은 그래서 닿기만 하면 눈물을 흘리는 걸까? 이미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래... 사실 그런 눈물을 흘리는, 매우 슬픈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의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못하니까.... 그들의 삶을 아무도 이해하려 들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런 그들은 아마도 자신이 그려놓은 이상한 도형들 앞에 웃음만 지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과 같이 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그들.





너는 이미 그 흔한 소설의 우연성이나 개연성, 그 하나조차 들어가 있지 않은 소설의 주인공니까....



하지만 너는 기억해야 해. 너의 눈물을 다 쓸때까지. 아니, 너가 닳고 없어질 때까지 너는 무수히 많은 삶이 같이 살았다는 것을. 니가 그냥 지나쳤던 조그마한, 아무것도 아닌 일상들이 사실 너와 나에게 매우 따듯하고 행복했다는 것을.....



                                                                                                                   

 

아마도 이 글을 쓴 이유는

처음으로 팬을 한달안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썼다.

.....이것.
... 어이 없는 이유지만 시간 때우기로는 망상이 최고니까.


 

 

20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