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 Forbidden Feathers

나열, 감정의 나열

2017. 10. 18. 23:40

네모난 입자들이 떨어져 내려온다. 그것들은 보기엔 하얗고 작은 것들이었지만, 땅에 닿는 울림은 그와 달랐다. 작지만, 온몸을 울리는 느낌.
난 그것을 피해 약간 몸을 튼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다른 세계를 조우하게 된다. 이곳은 그 네모난 입자들을 피해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고요하고 적막의 세상. 언제나 이곳에는 노을빛과 노을빛을 머금은 갈대가 존재한다.
바람이 불어온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바람에 나는 그것을 따라 그곳으로 향해 간다.
따라간 그곳은 별이 빛나는 세계. 나는 별에 취해버린다. 그것은 어린시절 비오던 날의 대나무집을 떠올리게 한다. 비는 주르륵, 대나무집은 풋풋한 향내를 내며 나를 반겨준다.
이곳은 별들은 세상을 수놓고 있었고, 나는 어둠에 잠식되어버린 푸른 잔디위에서 그것을 지켜본다.
그곳은 신비롭다.
그 신비로움에 나는 무언가에 끌린 듯, 달려간다. 모른다. 그냥 갈뿐이다. 나는 천천히. 하지만 주변은 빠르게, 하지만, 그것은 나로써 이 곳을 보게 만들었다. 빠르게 천천히 나는 보았다. 그래, 이 밀림속의 세상. 정신없지만, 그들이 말하는 무언가가 와닿는다.
어느새 밀림과 어둠, 별들은 나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나는 밀립속에서 하늘과 별을 본다. 아, 이건 별님께 올리는 제사. 아니, 신께 올리는 제사. 영혼의 향기가 별의 미리내가 되어 하늘로 치솟는다. 그리고는 결국. 고요함의 퍼짐이 하늘멀리 퍼져나간다.
하지만, 그 고요함이 어느순간부터 별들을 누비며 탁 하고 튕겨낸다.



                                                                                         
김광민 - The end of the world - 두번째 나열과
이번 나열은 겉도는 나열.
음악에 덜 취해 나열을 하였기에. 이 둘은 약간 겉도는 감이 있다.
사실 김광민 것을 두번 나열한 이유는, 들을때마다, 듣는 순간마다, 듣는 위치에 따라, 듣는 기분마다, 듣는 계절에따라.... 감상이 다르다는 것을 한번 쓰기 위해 나열을 했다.
언제나, 같은 느낌, 같은 나열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아니, 절망이지.


..나열은 나의 나열일 뿐이다.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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