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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사랑

사랑, 사랑이 하고 싶다.

사랑. 그건 언제나 이런 쌀쌀한 날씨에 나를 잡아 이끄는 욕구 중에서 따듯함을 제치고 손을 가장 먼저든 욕구중 하나다.

사랑. 그것을 내가 계속 갈망하는 이유는 사실 사랑을 재대로 못해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부족한 경험으로 '사랑'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은 내가 그동안 얻지못했던 나의 심연적인 쾌락일 수도 있으며, 육체적인 쾌락일 수도 있다.
나의 상상력은 따듯한 사랑부터, 열정적인 사랑, 차가운 사랑, 재미있는 사랑. 그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더라도 '사랑'이라는 것을 재대로 못해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히.
언제나 사랑에 빠지는 계기는 무언가 결여된 상태에서의 사람을 만나니까...
당신을 알아가는 재미부터 당신의 단점을 이해하는 재미까지. 다양하니까. 분명 나는 그 사람을 다 알고 나서는 사랑을 못할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이성적이 되어버리니까.
알지 못할때는 무지를 '사랑'이란 감정으로 채워 당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해를 하고 당신을 알게되면 그 앎이 감정으로 치장되어 있는 무지를 슬그머니 잡아먹어 버린다.
만약 내가 당신과 매우 친한 사이에서, 당신과 평생 알아온 내가 당신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찬가지다. 마찬가지... 아아무리 친하다해도, 사람이 사람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럼 또 웃기다. 사람이 사람을 다 알 수 없는데 왜 해어지는 걸까. 역시 핑계일뿐이다.

역시나 다시 생각해보니 언제나 나는 '사랑'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육체적으로 변화시켜놓고선 오히려 감정으로 느끼려 하고 있기 때문에, 배고픔을 알아 먹는 쾌락을 알아버린 것처럼, 외로움으로 비틀어져 봤기 때문에 '사랑'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빈자리의 허전함을 너무나도 진하게 느끼고 있을수록 우리는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언제나 그 사랑은 끝내 내가 사랑했던 '사랑'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나, 많은 실망과 순간의 만족을 준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아마 난 한번도 깊은, 좋은,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이런 말을 짓껄이는지도 모르겠다.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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