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홀로집에

나열, 감정의 나열

2017. 10. 18. 23:21

"뚜뚜 빰빰 리뚜리뚜리뚜-"

빰빰빰.

재미난 요정의 노랫소리. 밤하늘 별빛을 대변하는 그녀의 따스한 목소리. 초코시럽을 머리위에 뒤집어 쓰고 통통 튀어다니는 노란 푸딩의 달콤한 이야기. 차가운 밤하늘 아래 즐기는 그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그것은 따듯하고 포근한 노란이야기.
나는 이제 안다.
모든 것의 이야기를.
그것은 무척이나 재밌고도, 신이 난다. 그리고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또한 재미도 없다.
파란 이야기들. 그것은 어느날 내가 저 멀리 이상한 섬에서 오페라를 여는 그러한 느낌.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은 모든 이야기와 허무한 결말로 가득 찼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이 세상과 소통하며 그 이야기를 즐기며, 그 결말을 매우 값지게 생각한다는 것을.
고혹적인 붉은 이야기들.
그것은 내가 무대 위에서 여성 소프라노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듯한 그러한 느낌.
언제나 그것은 고혹적으로 귀 저 끝을 부드럽게, 강하게, 눈물나게, 편안하게.
사랑이다.
아냐, 이것은 붉은 세상의 고혹적인 유혹.
아냐, 이것은 그녀의 입술.
헨델. 그 음악.
언제나 울고 있었다.
이제 다른 이야기가 시작할 시간.
아아, 아아. 아아...
이것은 눈물이 나올 듯한 파도의 풍경. 어둠에 휩싸인 달은 파도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 바다는 나의 거울이니까.
그 순간 요정이 나온다. 재밌다는 듯이. 빛나는 똥가루를 뿌리며.
하하하, 요정은 춤을 춘다. 고요하면서도 재밌게. 파도위를 날아다닌다. 이것은 마치.
하프의 붉은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것 처럼.
푸른 파도가 빛이 난다.
그래, 너는 푸른 이야기의 파도다.
그가 말한다. 파도는 이미 멈추었다고. 멈추지 않는 파도는 멈추고 울지 않는 하프는 울음을 터뜨린다.
눈물은 흐르고 흘러 파도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래, 푸른 파도야.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푸르러 져라.


너는 푸른 파도다. 너는 붉은 하프다. 너는 노란 이야기다. 검은 것은 언제나 그들을 향해 웃고 흰색은 언제나 그들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언제나 그들은 조금씩 눈물을 흘린다.

퇴색되지 않은 눈물은 언제나 새로운 새싹이다.

이 심난한 세상은, 우울한 비오는날 듣는 클래식속의 이야기. 언제나, 집에 혼자일때면. 나는 클래식 속에서 매일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결말과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를 만난다.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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