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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힘들다.

마음과 몸이 비내음에 젖어 재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싶던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었던 몸도... 어느새 그냥, 담배 한 개피를 찾게 된다.

그냥 자리에 누워 비내음을 맡고는 모호한 담배 연기 속에 나를 가둔다.

작은 불빛. 빗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나의 시선을 이끈다.

'뭘까? 뭔데 이 빗속에서 빛나는 거지?'

나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밖을 내다본다.


작은 불빛.


그 하나가 조심스래 깜박이고 있다.

슬피우는 빗방울을 후드득 후드득 맞으며 .

점점 그 주기는 짧아져간다.

안타깝다. 가서 껴안아주고만 싶다. 비에 젖어 춥게 떨고 있는 작은 불빛.


잡고 싶다.


노란 우비의 꼬마가 종종 뛰어간다. 웅덩이를 넘고, 다리를 넘고, 차를 넘어....

흐릿한 회색에 젖은 세상 속에서 꼬마는 주인공인것만 같다.

비는 거세고 천둥은 가끔씩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들리는 소녀의 곡조는...



세상을 비참하게 만든다.





세상을/
 /
/울고 싶다. 너도, 나도, 그도, 그녀도....

소녀의 곡조는 계속 이어진다. 짧은 피아노 소리와 함께...

노래에는 가사가 없다. 그냥 아무 뜻 없는 맑은 /빗방울/ 같이 슬픈 비명이 이 허공에 존재할 뿐이다.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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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워.

너무 간지러운거 있지?

아마 이건 행복에 젖은 간지러움일려나...?

그냥 이 간지러움은 그냥 입가에 웃음만 가득히 짓게 만들어.

왜지? 너무 행복한데? 이 간지러움은 어디서 나는 걸까?


어디선가 날아오는 달콤한 딸기우유의 냄새가 춤을 추는 듯, 숙녀로 변해버렸어.

꼬마숙녀.

분홍색 토끼와 같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작은 숙녀말야.
 
토끼는 꼬마 숙녀의 작은 원피스에 대롱대롱 매달려

소녀가 빙글빙글 돌때마다 당근을 찾아 이러저리 돌아가니는 것만 같아.

토끼는 지친듯 원피스 안에 들어가 울지만, 소녀는 너무도 기쁜듯 계속 웃으며 마치 하늘을 나는듯 

폴랑 폴랑 점프를 하는게 아니겠어?

아아. 재밌어. 너무도 귀여운 딸기우유의 달콤함이 세상을 도는 것만 같아.

까만눈의 까만머리의 분홍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자그마한 이야기.

이 작은 소녀의 주위로 별방울들이 톡톡 날아들어 터지는 듯한 요정들의 작은 선물.

오늘은 왠지 너무 행복에 젖어 있을 것만 같아.

이 작은 소녀의 재롱은 너무도 앙증맞거든.

이 재롱은 오늘 하루의 찌뿌등하고 우울한 머리아픈 일들을 잊게 만드는 활력소인것 같아.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가득차고 그 속에서 이 꼬마숙녀는 비눗방울을 쫓듯, 앙증맞은 뒤엉킨 걸음으로


이 세상을 나아가는 것 같아.


마치 이 세상이 전부 자기 것인양.

이 세상 끝에서도 이 아름다움이 지속될것인양,

소녀는 앙증맞은 걸음으로 빙글빙글, 분홍빛 행복을 세상에 퍼뜨리는 것 같아.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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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뚝뚝.

RomanticPanic 2017.10.18 23:24

아무렇지도 않던 그때의 나의 마음은....

시간이 지난 뒤, 비에 파묻혀 같이 우나보다.

빗물과 함께 마음의 눈물이 흐른다.

비처럼 시원하게 눈물도 쏟아져 내리면 좋을련만.

나의 마음은 물기를 거의다 쥐어짠 수건마냥,

아주 조금씩 물기를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체, 흘려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단색의 세상에서 아주 희미한 향기를 더듬으며

그 짧은 내음에 취해 울어버리고야 만다.












중학교때 썼던 글이 변형되어 버렸다.

그때의 느낌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그 글을 읽어 내려가야겠다. 부끄럽다, 수정은 웃긴일 아닌가? 정말로 하나도 모르던 그때의 글의 향기를 무시하려 하다니.

....그나저나 이 플로피 디스켓의 파일은 이제 어디서 열어봐야하나...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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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Am I Blue..

RomanticPanic 2017.10.18 23:23

안개처럼 뿌연 화면 속에 어느 술집의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짙은 화장에 가려지지 못한 매혹적인 점을 입가에 소중히 간직하고선...



그런 그녀는 자신이 매우 비참한 듯,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니 이 노래가 우울할 수밖에... 흑백TV에 그녀의 촉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처럼 느리게 천천히 쉬어가며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것은 흥겨운 노랫소리였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이야기들...



슬픈 음성이 사람들의 심장주변을 날카롭게 찌른다. 사람들은 발작을 일으키는 것만 같다. 그들의 심장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슬픔은 마치 억눌린 깊은 숨이 몸 전체를 뒤흔드는 것만 같다. 그런 발작에 사람들은 깊은 속마음까지 말하고 있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흥겨운 노랫소리였다면 나오지 않을 이야기들...



여자는 노래를 계속 부른다.



         슬프다.



여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울부짖는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고, 그녀는 계속 슬픔에 슬픔을 쌓아 자신의 펄떡거리는 심장위에 올려놓았다.







아프다


갑자기 그녀의 노랫소리가 그리 말했다.


그 순간, 그 순간만은 그녀와 술집에 사람들이 괴리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은 그녀의 슬픔을 나누지 않으려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같이 느낀 그녀의 노랫소리와 술집 사람들 사이에 공명을 깨버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들 슬픔을 나누기에만 급급하다.




....어째서지? 
                    어째서 그들은 바로 앞에 있는 저 여자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거지?





그녀가 살려달라고, 

                                                죽을 것만 같다고, 

           당신들보다  지금    숨이  막힌다고              
                                                            
                       이렇게나, 이렇게나!!!                      

              애원을  하고  있는데  말야!!!                    




                                                                                                                                             

Billie HolidayThe Quintessential Billie Holiday Vol. 9 (1940 - 1942)엘범에 수록된 am I blue라는 노래를 듣고 글을 썼다.


글에 대한 짧은 감상으로는 퇴보하는 글.


정말 이 재즈곡은 7~80년에 느낌이 확 풍기는 뭐랄까... 흑백tv의 추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

그나저나 글에 대한 효과도 구리고, 문장도 딸린다. 뭐랄까. 아직은 부족함의 연속일뿐이다. 

 

 

 

 

2009.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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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너무나도 웃긴단 말야.

그는 너무나도 웃겨.

하지만 나는 아무도 못 웃기지. 헤헷,

사실 나는 특별한 세상 속에 갇혀있거든.

어떤 세상이냐고?

후훗, 그럼 내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도 말고 웃지도 말아줘.

이건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그렇다고 진심으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란 뜻이야.

헤헷,

나는 말이지.

피아노의 요정.

즉, 피아노 속의 신이야.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피아노의 신이지.

얼마나 아름답냐면, 나의 연주에 모든 사람들이 끔벅 죽어.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바흐도 모두 넘어갔지.

후훗, 그건 모두 나의 매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지. 암, 그렇고 말고!

... 그런데 말야, 요즘 무언가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음... 뭐랄까.

그래! 날마다 내가 웃는 거야.

내가 웃는다고, 어떤 음악가의 재미난 음악소리에도 웃지 않는 내가, 그것만 들으면 웃는 거야!

어때? 정말 이상하지 않아?

하하하하! 지금 생각만 해도 그건 아주 웃기다니까!

그래, 그 웃긴 이야기의 처음은 아마 그의 조그마한 손에서 시작되었을꺼야.

조그마한 손.

조그마한 손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어. 아마 치기도 힘들텐데, 그 조그마한 손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는 듯, 건반을 두들겼지.

맞아! 그때부터였어. 다시 생각하니까, 확실해졌는걸?

그래, 그 조그마한 손이 건반을 두들겼지.

그리고.

나는 그 멜로디에 따라 움직였어.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피아노 소리는 텅 빈 느낌이 나거든.

뭐, 그래서 텅 빈 느낌을 싫어하는 나는 그에 따라 움직였지.

그런데, 그는 피아노를 아주 잘 치는 것도, 못 치는 것도 아니었어. 뭐, 굳이 따지자면 조금 못 치는 정도?

그는 누구나 2~3달 정도면 익힐 수 있는 재즈곡을 쳤지. 매우 흥겨웠어. 하지만 중간 중간 음이 틀렸지. 그래, 그래도 그는 그냥 그대로 쳤어.

매우 신나게 말이지.

이상해.

이상하단 말야.

나는 이상하게 그 틀린 그 음악이 너무도 좋고, 신나는 거야.

그래, 그때 그도 그런 자신을 보고는 웃었지.

                                    그 순간.

그는 악보를 보는 건지 안보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막치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흥겨운 재즈의 냄새는 그대로 이어갔지.

아주 맛있는 냄새, 간지러운 냄새, 박하향의 냄새.

그는 시원한 재즈를 쳤어.

물론 악보는 이미 무시한 체로.

그래, 그 간지러운 냄새에 나는 중독이 되고 만거야.

너무나.

너무나.

아름다운. 그……, 냄새. 흐응, 나는 그의 재즈에 중독이 되고 말았지.

아이는 아름다웠어.

정말이야.

아이는 피아노 건반을 하나하나에 자신을 모두 쏟아 붓는 듯, 아이는 최선을 다해 건반 하나하나를 즐겼지.

지금까지 들어왔던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박자와 똑같은 느낌을 바꾸는, 그것은 정말 혁명이었어.

그래, 나에게 그건 매우 큰 혁명이었지. 또한 그 혁명의 주인공이 조그마한 손이라는 것부터가 말야.

그래서인지, 나는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

매일 똑같은 세상에서 인형같이 춤을 추고 있었던 나를 구해준, 나의 백마 탄 왕자님을.

이제 나는 똑같은 피아노 속에서 똑같이 움직이지 않아도, 똑같이 춤을 추지 않아도 되는, 정말로 살아있는 요정이 된 거야.

                                                                                                             .덧, 원래는 이야기간 긴 이야긴데, 그냥 저기서 내가 이야기를 끊은 것은 허접해서... 으악. 원래 저 요정의 이야기는 길고도 긴데.........덧2, 앞의 글과 마찬가지로Eugen Cicero Trio - Rokoko Jazz Menuetto 앨범에서 반짝반짝 작은별이랄까, je maman K265 WAMorzart (맞나?) 이것과 같이 올려 다감각 소설로 하려 했다만, 저작권문제로 패스. 사실 저 재즈 곡이 이 글에게 무언가를 준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접해본 이 음악에서의 느낌이 어쩌면 글과 맞지 않을까... 생각인데. 그냥 접지 뭐.

 

 

200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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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든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나는 그런 당신의 잠든 모습에 넋이 나간다.

언제나 푸른 이불을 쓰고 잠자는 당신.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다.

파란나비가 이슬을 머금은 초록빛 풀잎에 앉듯,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신이 깨어있다면 누운 체로 이렇게 말하겠지.

“어때? 내 이런 부스스한 모습도 이뻐?”

나는 희미하게 웃는다. 아... 이런 행복도 얼마만인지...

당신은 외롭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당신은 외로운 파란빛 나비가 되어 나의 주변을 날아다닌다.

마치, 나보고 그 깊은 외로움을 달래달라는 것처럼.

그것은 정말 고독하다. 고독한 일일 수밖에 없다. 끝없는 외로움. 나는 계속 그녀의 밑 빠진 독에 끊임없는 나를 퍼붓고 잇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투명한 이슬을 가득 머금은 풀잎을 매우 좋아한다.

그녀는 자신의 고독이 다 찰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나를 찾는다.

푸른 나비는 마지막에 언제나 초록잎사귀를 찾는다.

나는 언제나 가만히 푸른 나비를 바라본다.

푸른 나비는 그리고 이렇게 나에게 말한다.

“너도 나와 같은 한 쌍이야.”




그가 나를 보고 희미하게 웃다 다시 잠을 잔다. 나는 잠든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웃는다.

‘우리처럼 고독한 사람도 이렇게 맞닿으면 따듯하긴 하구나...’

라는 허무하지만 뜨듯한 생각을 하며....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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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홀로집에

RomanticPanic 2017.10.18 23:21

"뚜뚜 빰빰 리뚜리뚜리뚜-"

빰빰빰.

재미난 요정의 노랫소리. 밤하늘 별빛을 대변하는 그녀의 따스한 목소리. 초코시럽을 머리위에 뒤집어 쓰고 통통 튀어다니는 노란 푸딩의 달콤한 이야기. 차가운 밤하늘 아래 즐기는 그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그것은 따듯하고 포근한 노란이야기.
나는 이제 안다.
모든 것의 이야기를.
그것은 무척이나 재밌고도, 신이 난다. 그리고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또한 재미도 없다.
파란 이야기들. 그것은 어느날 내가 저 멀리 이상한 섬에서 오페라를 여는 그러한 느낌.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은 모든 이야기와 허무한 결말로 가득 찼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이 세상과 소통하며 그 이야기를 즐기며, 그 결말을 매우 값지게 생각한다는 것을.
고혹적인 붉은 이야기들.
그것은 내가 무대 위에서 여성 소프라노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듯한 그러한 느낌.
언제나 그것은 고혹적으로 귀 저 끝을 부드럽게, 강하게, 눈물나게, 편안하게.
사랑이다.
아냐, 이것은 붉은 세상의 고혹적인 유혹.
아냐, 이것은 그녀의 입술.
헨델. 그 음악.
언제나 울고 있었다.
이제 다른 이야기가 시작할 시간.
아아, 아아. 아아...
이것은 눈물이 나올 듯한 파도의 풍경. 어둠에 휩싸인 달은 파도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 바다는 나의 거울이니까.
그 순간 요정이 나온다. 재밌다는 듯이. 빛나는 똥가루를 뿌리며.
하하하, 요정은 춤을 춘다. 고요하면서도 재밌게. 파도위를 날아다닌다. 이것은 마치.
하프의 붉은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것 처럼.
푸른 파도가 빛이 난다.
그래, 너는 푸른 이야기의 파도다.
그가 말한다. 파도는 이미 멈추었다고. 멈추지 않는 파도는 멈추고 울지 않는 하프는 울음을 터뜨린다.
눈물은 흐르고 흘러 파도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래, 푸른 파도야.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푸르러 져라.


너는 푸른 파도다. 너는 붉은 하프다. 너는 노란 이야기다. 검은 것은 언제나 그들을 향해 웃고 흰색은 언제나 그들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언제나 그들은 조금씩 눈물을 흘린다.

퇴색되지 않은 눈물은 언제나 새로운 새싹이다.

이 심난한 세상은, 우울한 비오는날 듣는 클래식속의 이야기. 언제나, 집에 혼자일때면. 나는 클래식 속에서 매일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결말과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를 만난다.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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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속의 아이

RomanticPanic 2017.10.18 23:20

피아노 속의 아이
 


웃겨.


너무나도 웃긴단 말야.




그는 너무나도 웃겨.


하지만 나는 아무도 못 웃기지. 헤헷,


사실 나는 특별한 세상 속에 갇혀있거든.


어떤 세상이냐고?


후훗, 그럼 내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도 말고 웃지도 말아줘.


이건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그렇다고 진심으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란 뜻이야.


헤헷,


나는 말이지.


피아노의 요정.


즉, 피아노 속의 신이야.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피아노의 신이지.


얼마나 아름답냐면, 나의 연주에 모든 사람들이 끔벅 죽어.


후훗, 그건 모두 나의 매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지. 암, 그렇고 말고!


... 그런데 말야, 요즘 무언가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음... 뭐랄까.


그래! 날마다 내가 웃는 거야.


내가 웃는다고, 어떤 음악가의 재미난 음악소리에도 웃지 않는 내가, 그것만 들으면 웃는 거야!


어때? 정말 이상하지 않아?


하하하하! 지금 생각만 해도 그건 아주 웃기다니까!


그래, 그 웃긴 이야기의 처음은 아마 그의 조그마한 손에서 시작되었을꺼야.




조그마한 손.




조그마한 손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어. 아마 치기도 힘들텐데, 그 조그마한 손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는 듯, 건반을 두들겼지.


맞아! 그때부터였어. 다시 생각하니까, 확실해졌는걸?


그래, 그 조그마한 손이 건반을 두들겼지.


그리고.


나는 그 멜로디에 따라 움직였어.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피아노 소리는 텅 빈 느낌이 나거든.


뭐, 그래서 텅 빈 느낌을 싫어하는 나는 그에 따라 움직였지.


그런데, 그는 피아노를 아주 잘 치는 것도, 못 치는 것도 아니었어. 뭐, 굳이 따지자면 조금 못 치는 정도?


그는 누구나 2~3달 정도면 익힐 수 있는 재즈곡을 쳤지. 매우 흥겨웠어. 하지만 중간 중간 음이 틀렸지. 그래, 그래도 그는 그냥 그대로 쳤어.


매우 신나게 말이지.


이상해.


이상하단 말야.


나는 이상하게 그 틀린 그 음악이 너무도 좋고, 신나는 거야.


그래, 그때 그도 그런 자신을 보고는 웃었지.




                             
그 순간.




그는 악보를 보는 건지 안보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막치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흥겨운 재즈의 냄새는 그대로 이어갔지.


아주 맛있는 냄새, 간지러운 냄새, 박하향의 냄새.


그는 시원한 재즈를 쳤어.


물론 악보는 이미 무시한 체로.


그래, 그 간지러운 냄새에 나는 중독이 되고 만거야.


너무나.


너무나.


아름다운. 그 냄새- 흐응, 나는 그의 재즈에 중독이 되고 말았지.


아이는 아름다웠어.


정말이야.


아이는 피아노 건반을 하나하나에 자신을 모두 쏟아 붓는 듯, 아이는 최선을 다해 건반 하나하나를 즐겼지.


지금까지 들어왔던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박자와 똑같은 느낌을 바꾸는, 그것은 정말 혁명이었어.


그래, 나에게 그건 매우 큰 혁명이었지. 또한 그 혁명의 주인공이 조그마한 손이라는 것부터가 말야.


그래서인지,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


매일 똑같은 세상에서 나를 구해준
                                                        나의 백마탄 왕자님인 그를.


이제 나는 똑같은 피아노 속에서 똑같이 움직이지 않아도, 똑같이 춤을 추지 않아도 되는, 정말로 살아있는 요정이 된 거야.




...그는 나에게 자유였어, 아주 커다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세상을 즐기는 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다만 넌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미 이 사회의 틀안에 구속되어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그것 뿐이야.





                                                                                                                                                               

 고 1 8월달이니까, 땡볕아래서 더운 기운을 마구마구 느끼며 쓴 것으로 예상됨...

당시에는 그냥 '내가 정말로 소설을 즐기듯이, 마치 이 자판(?)을 피아노 치듯 써보자' 라는 결과

정말로 피아노 이야기가 됨.

음, 아마 이때는 이 소설에 이렇다 할곡은 없었는데,

요세 재즈를 즐겨 듣다 보니, Eugen Cicero Trio - Rokoko Jazz Menuetto 앨범에서 반짝반짝 작은별이랄까요, je maman K265 WAMorzart (맞나?)가 이 글에 어울리더라구요(미리듣기는 yes24에서 검색하시면 나와요, 들어보시면 정말 엘범 구매욕을 올린다..랄까..)

그래서 다감각소설이라는 타이틀로 음악과 같이 올리려고 했지만, 저작권 때문에 패스.






덧, 현재 대입은 저 이야기에서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왕자님은 시시한 연주가가 되었다. 그리고, 거지가 된 왕자님은 다시는 어린 시절에 자신의 멜로디를 기억하지 못하였다.' 뭐 간추리자면 대충 이정도?




덧 2, 짧고 허무한 것은 갑자기 '어? 무언가 온다!' 하면서 행복한 기분이 충만해진 상태로 쓰다가 효력이 중간에 떨어져 발생. 덕분에 초 단 편. 또한, 아무 설정, 구성등을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 5분정도의 시간안에 쓴 것이라, 지금 저것을 이어 쓰려해도 그 때의 생각이 잘 나지 않음. 덕분에 마지막 10줄 급히 작성해서 올림.......그 결과 허무... ㄱ- (쓰고 보니까 실제로 내용이 따로 놀고 있다.....킁..)

 

 

 

 

200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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