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편]유부초밥 이야기

유부초밥 이야기 2.


우리는 녀석을 위해 수많은 물밑작업과 본이 아니게 세상을 밝힐 중요한 연구지원까지 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우리가 녀석을 위해 간 곳은 심리학과였다. 그곳에선 한창 성적인 주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었는데, 여성과의 만남을 주선할 능력이 하나도 없었던 비참한 우리는 여자라면 무조건 눈깔을 뒤집고 보는 존슨의 주선 하에 심리학과생들과의 콜라보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것은 ‘동정남이 느끼는 유부녀에 대한 성적 패티쉬’라는 심오한 주제였으며, 우리는 덕분에 쉽게 그들에게 유부초밥을 소개시켜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찐득찐득한 여름, 유부초밥은 심리학과생들을 대상으로 긴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하렘과 같은 1대 5의 긴 만남이었지만, 이곳에서 숨은 복병이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혹시나 하고 간 유부녀가 껴있을 줄은. 녀석은 매우 수줍게, 1대 4의 쿼터백을 뚫고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우리야, 1대 5는커녕 1대 1로 만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여자라는 존재였지만, 녀석은 그 힘든 역경 속에서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유부녀를 찾아내, 결국 고백 직전까지 갔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느낀, 한방좀비녀석의 직감에 의해 우리는 또 다른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이 유부녀라는 역학적인 관계에서 생명학과, 유전자 공학과 등 여러 과들이 관심을 보이며 연구에 협력해, 녀석의 유부녀 감식능력과 분별능력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것은 페로몬에 관한 실험일 때도 있었고, 결혼을 함으로써 오는 심리적 안정감과, 심리의 변화에서 오는 얼굴형태의 변화, 혹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연구까지 여러 방면으로 여러 과들이 참여를 하여 다양한 실험들을 했었다. 물론 공대 쪽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여성분들이 우리와 함께하지는 못했었다. 왜냐면, 우린 모두 혼자 살아가는 인생들이었으니까...
물론 그저 녀석은 우리가 여자 인맥이 꽤나 넓다는 것에 대해서 감탄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녀석이 스물한 번째, 유부녀를 가려내었을 때 유조선이 말했다.
“그런데... 사랑은 아오 손발, 여튼... 그... 그건 언제 가르켜줄껀데?”
갑자기 핵심을 찌른 유조선의 말에, 그리고
“이미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었고, 녀석에게도 많이 기회를 주었으니까. 이쯤에서 해산하자”
라는 한방좀비의 말에, 나는 제정신을 차리고서는 다시 ‘유부초밥 결혼시키기’ 프로젝트의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방법론적인 생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계속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프로젝트에는 너무나 많은 걸림돌과 제약이 따랐다. 일단 첫 번째는 여자라는 전제였고, 유부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정말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되더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저 사랑을 해 보지 못한 녀석을 위해. 사랑을 못할 것 같은 녀석을 위해. 정말로 사랑이 무엇이고, 녀석이 뭐.... 징그럽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까.
물론 우리도 만년 솔로라 이 프로젝트 자체에 짜증이 무척이나 나는 것을 상관없지만, 우리는 녀석을 위해 꼭 사... 사...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녀석은...

미친놈이였으니까.

유부녀에 미친놈.
녀석이 사실 스물한 번째의 유부녀를 가려낼 때까지 우리는 제발 한번만이라도, 한번만이라도 그녀가 유부녀가 아니길 바랬었다. 혹은 그저 스쳐지나가길. 하지만 녀석은 우리를 비웃듯, 유부녀레이더를 작동시켰고, 항상 그것은 정확하게 유부녀를 짚어내었었다.




                                                                        
는, 예전글 읽다가 본 유부초밥이야기 2. 왜 쓰다 말았지.
여튼 2편이 6년만에 나왔습니다.~! 파일 만든날짜는 2009년
기분 내키는데로 쓰기 위해 카테고리까지 신설했습니다.감정의나열 카테고리에서 [단편]유부초밥 이야기카테고리로! 
자, 앞으로 유부초밥 이야기 다시 재개합니다! 물론 시작하겠다고 한적도 없었지만요!

 

 

 

2015.12.15 

'[단편]유부초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부초밥 이야기 2.  (0) 2017.10.19
유부초밥 이야기.  (0) 2017.10.18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