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9 2시와 3시사이의 느낌.
RomanticPanic
몸이 녹아 버릴 것만 같다. 약간 춥지만, 따듯한 김이 모락모락 나게 하는 차가 필요한 시간. 시원한 촉촉함과 마른 따듯함이 나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것은 가느다란, 나뭇가지의 노래. 그냥 이 행복한 상태가 매일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무언가 가득찼지만, 부족한 느낌. 흐린하늘은 오늘의 기분을 더욱 감싸준다. 얇은 나뭇가지에는 초록잎이 돋아 나있고, 물방울도 맺혀있다. 추운겨울날의 고드름처럼, 물방울은 대롱대롱 나뭇가지를 붙잡고 맑게 매달려있다. 들려오는 아주 적은 멜로디의 맑은 한 여자의 노래는 약간 흔들리며 왔다 갔다 하지만, 보통때였으면 그저 귀가 따가워 꺼버렸겠지만... 이 조용하고 추운, 따듯한, 흐릿한, 밝은, 어두운 나의 방에서. 나의 기분과 노래는 기분을 고요하고 맑고, 흐릿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