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점순이와 초콜릿)
RomanticPanic
“너 아직 초콜릿 못받았지?” 뭐가 좋은지 점순이가 까르르 웃는다. “…꺼져” 나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일하던 손으로 점순이에게 꺼져라는 싸인을 보넸다. 그랬더니 가는 기색도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냐 싶어서 그 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 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집어들더니 이를 꽉물고 초콜릿을 꺼내 집어 던지고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을 힝하게 달아나는 것이었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