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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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오글거림이 많은 블로그. 하이퍼텍스트, 공동창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비오는 거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빗방울이 닿지 않는 이곳과 비만이 가득한 세상. 비는 이성과 감성을 단절시켜 놓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듯, 비는 강제성을 띄며 이성과 감성을 분리시켜버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비와 따듯한 옷 사이에선 감성을 만들어내었고, 감성은 이성으로 단단해진 몸을 연약한 피부의 모습 그대로로 내비추어 버렸다. 비오는 날의 상처를 보통 때보다 더욱더 깊이 패이며, 그 살점에 맺힌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도 온몸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비릿한 웃음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이내 젖었던 감성은 묵직한 두려움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저릿한 팔과 비릿한 피내음이 공기 중을 떠돌고, 답답한 듯 촉촉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온다. 사랑을 하면 더 잘 느낄줄 알았던 따스..

  • 비가 오는 날은 힘들다. 마음과 몸이 비내음에 젖어 재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싶던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었던 몸도... 어느새 그냥, 담배 한 개피를 찾게 된다. 그냥 자리에 누워 비내음을 맡고는 모호한 담배 연기 속에 나를 가둔다. 작은 불빛. 빗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나의 시선을 이끈다. '뭘까? 뭔데 이 빗속에서 빛나는 거지?' 나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밖을 내다본다. 작은 불빛. 그 하나가 조심스래 깜박이고 있다. 슬피우는 빗방울을 후드득 후드득 맞으며 빛은 꺼져간다. 점점 그 주기는 짧아져간다. 안타깝다. 가서 껴안아주고만 싶다. 비에 젖어 춥게 떨고 있는 작은 불빛. 잡고 싶다. 노란 우비의 꼬마가 종종 뛰어간다. 웅덩이를 넘고, 다리를 넘고, 차를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