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죽지 않는다.

잡담

2017. 10. 19. 06:25

우리는 시를 노래하고 있다.
이제는 시집을 사는 사람들이 시인들 밖에 없다며 많은 문학인들이 시의 죽음을 이야기 하곤 한다. 그래서 어려운 시를 쉽게 대중적으로 만들자는 노력도 주변에서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시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시는 죽지 않는다.’
시(poem).
백과사전에서 시를 찾아보면 중간정도 부근에 ‘서정시(lyric)란 어원적으로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도 나와있다. 순간 이것을 본 순간, 나는 ‘아. 맞아’라고 생각하며 사전을 찾아보게 되었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면, lyric(서정시)의 유래는 리라라는 고대 그리스의 악기로 이어진다. 시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 고대 그리스. 그 당시를 살펴본다면, 그 당시에는 리라의 반주에 맞추어 시 낭송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리라 외에도 많은 악기들이 연주를 하였지만, 리라가 많이 쓰여 그것이 어원이 되어 lyric이 되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잠깐, 근데 이 모양새는 마치 우리가 여행을 가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과 매우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다시 말하자면, 시를 낭송하는 것은 당시부터 ‘노래’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노래의 노랫말은 당시의 ‘시’였다는 것이다. 다들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 않은가, 시에는 음악적 요소가 있더라고...
한마디로 우리는 시를 낭송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씩 우리는 이적이나, 레이지본 혹은 다른 가수들의 가사들을 보며 시적이라고 이야기 하고들 한다. 아니다. 나는 그들이 시를 쓰고 낭송을 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시는 죽어가고 있지 않다. 다만, 시가 보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electric six의 gay bar는 신난다. 모닝콜로 쓰고 있는데 아침마다 상쾌하다.


상쾌하다.












가 아니라, 시는 죽지 않는다. 우리는 시를 노래하고 이미 소비하고 있으므로.
詩라는 글자의 어원도 단순하게 언어의 집이 아닌 다른 해석을 들었었는데, 까먹어서 오늘은 여기까지(인데 아마 다음은 없을듯)... 그때 들은 바로는 대충 말(言)과 의미를 뜻해서 뭐 생각한대로 내뱉는 말인가... 그랬었는데...



덧(덧글보고 추가요)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시의 형태를 듣고 있다. 물론 시에서 파생된 것들은 다양한 분야로 셀수 없이 뻗어가 그것을 우리가 소비하고 있지만, 나는 노래야 말로 시의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로 따지면 현대의 우리는 시낭송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시의 죽음이 아닌 새로운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엄청 오래된 도약이지만....

덧2, 아무생각없이 지른 이 뻘글이 왜 이렇게 핫한가 봤더니, 이글루스 트위터에 링크가 되어 있군요. 걍 아무생각없이 지른글을 밸리발행한 제 책임도 있으니, 이렇게 된거, 이 포스팅을 완벽하게 만듭시다! 이글루스사람들이여, 저에게 힘을 주세요!

 

 

 

 

 

201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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