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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등굣길

자꾸만 뒤통수에 어떤 시선이 꽂히는 것만 같다. 뒤를 돌아 봐서는 안될 것 같은데도, 자꾸만 깨름찍한 호기심이 소녀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하지만 소녀는 스스로 뺨을 쳤다. 그 무언가가 있더라고 하더라도, 아마 소녀의 존재감을 눈치 채진 못했을 것이다. 모두 다 똑같은 옷들을 입고 한곳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혹시나 그 무언가가 소녀의 존재감을 눈치 챘더라도 그 무언가에 확신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 직접 정면에서 보진 못했을 테니까…….
소녀는 빠르게 그림자를 밀며 걸어갔다. 소녀의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어둠으로부터 소녀는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녀가 지나간 가로등 불빛이 순간적으로 깜박였다. 순간 깜짝 놀란 소녀는 그대로 조용히 멈춰서, 아직은 있어야할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신뢰가 가지 않는 하늘의 색. 소녀는 다시 조용히 길을 걸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소녀는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었다. 그리고는 주변의 풍경에 귀를 기울였다. 길에는 차들이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었고, 조용한 나무들 사이로는 새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지저귀고 있었다.
소녀는 크게 한숨을 내 뱉고는, 길을 걸었다. 신중한 발걸음이 조금씩 자신 있는 발걸음으로, 조용하던 발자국 소리가 다양한 색깔로. 소녀는 다시 걸었다. 이제는 발밑의 그림자로부터도 원래 친한 사이였는 양, 다정하게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멀리서 학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발걸음에서 더 이상 두려움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딸깍
그 순간, 소녀의 머리위에 있던 가로등 불빛이 꺼졌다. 그와 동시에 소녀는 달렸다. 소녀의 눈동자는 매우 커졌고, 소녀는 학교를 향해 미친듯이 달렸다. 하지만 갑자기 달려서였을까, 아니면 추운 아침 공기에 다리가 얼어서였을까, 소녀는 얼마 뛰지 못하고는 넘어졌다. 차가운 바닥에 부딪친 여린 소녀의 몸에는 빨간 상처가 났고, 소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이른 아침, 10분차이로도 등교하는 학생수의 밀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등굣길. 이른 소녀의 등굣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녀는 그 상태로 잠시 누워있다가. 다시 일어섰다. 다친 손바닥, 무릎이 아프긴 했지만 훨씬 더 편안한 모양새였다.




                                                          


1. 화장실에 들어가 상처 부위를 씻는다. 

2. 교실에 들어가 가방부터 놓는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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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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