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가을비 2

카테고리 설명
오글거림이 많은 블로그. 하이퍼텍스트, 공동창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했다. 멀리 보이는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차디찬 바람에 결국 색을 잃고야 만다. 누가 그 초록색을 가져갔을까. 차가운 비 탓을 해보기도 차가운 바람을 탓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갈색으로 되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은 다시 자신의 색깔을 되돌리지 못한다. 그저 그 추억 속의 이야기를, 자기..

  • 가을비는 차갑다. 하지만, 그 차가움에 이끌려 여름장마에도 꼭 닫아두었던 창문을 열어버렸다. 시원해. 하지만, 꼭 좋은거 같지만은 않은 거 같다. 옆구리도 으슬으슬 시려오는게, 요즘에 유행하는 신종플루인가... 오늘은 가을비가 온다는 소식에 블라인드를 하늘을 향하여 놓고 하루종일 책상위에 앉아있었다. 가을비. 가을비는 여름과 다르게 차갑고, 눅눅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가끔씩은 입에서 입김도 나고. 조금은 쌀쌀하는 듯 싶지만, 세상은 고요하게 차갑고, 아스팔트는 자신의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는 듯, 진한 색깔을 뽑낸다. 이곳에 단단히 무장을 한 소년이 노란 우산을 들고 길을 건너면 흐린하늘과 매치가 되, 영화속 한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런건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에 시든 꽃과 가끔씩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