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래
RomanticPanic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2. 가벼운 찰과상-> 3.별거 아니겠지. 잊어버리자.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축축한 옷아래로 느껴지는 몸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더듬고 있었다. 약간 해진 소매, 하지만 언제나 잘 다려져 있는 나의 양복의 빳빳한 선이 손가락 사이로 느껴졌다. 약간 물에 젖은 바지는 찝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추운날 따듯한 자동차 시트의 열기를 느끼니, 몸이 편하게 풀어졌다. “저기요. 좀만 기다리세요. 거의 다 와가요. 죄송해요.” 아까와는 다르게 침착해진 목소리였다. 아니, 그녀의 분위기가 침착해졌다고 해야 하는 게 더욱더 맞는 모습이었다. “큼,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차가 신호대기에 걸리자, 그녀는 큰 결심을 한 듯이 나를 반듯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