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RomanticPanic
큰 주름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란 여러 잔주름들. 그리고 그곳에 드문드문 피어난 검버섯들. 나는 괜스레 손으로 그 주름을 살짝 만지다가도 혹여나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혹여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곳저곳 탐험가가 된마냥, 구석구석 살핀다. 하지만 그저 그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느껴왔던 따듯함뿐. 그 손을 만지다보면 한없이 편안해지고 따듯해지지만, 언제부터가 자꾸만 눈에 띄게 늘어가는 자글자글한 주름을 보고 있자니, 세월의 바램과 쇠해버린 젊음이 보여 가슴만 더욱더 쥐어짜듯 아파온다. 그 주름 하나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살은 수없이 접히고 굽히며 그 존재감을 확인했겠지. 그저 한없이 내가 좋았던 그 손은 이제 보여지는 슬픔으로, 보여지는 따듯함으로, 더욱더 그 손을 간절히 원하게 만든다. 수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