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케이크의 요정.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2017. 10. 19. 06:18




그리고 나온 것은 모카케이크였어. 모카케이크. 달콤함과 같이 오는 씁쓸한 뒷맛. 깔끔하면서도 약간의 여운이 맴도는 그런 케이크지. 달콤함과 같이 오는 씁쓸함이 첫사랑이라면 그는 모카케이크가 첫사랑 같다고 생각했어.
모카케이크.
그는 잠시 케이크를 보며 생각에 잠겼지. 아, 물론 이 아가씨의 선택한 모카케이크는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말야.
그렇게 한 오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순간부터 이 아저씨는 모카케이크를 열심히 먹고 있었어. 내가 한눈을 판 사이에 말야. 응? 내가 누구냐고? 아, 나? 나는야 모카케이크의 요정이야. 주로 내가 다듬어놓은 모카케이크를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즐거움에 살지. 여기서 이 말을 하는 건 절대 케이크가 맛있어지는 것은 요리사의 능력이 아닌, 사실 나의 능력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서야. 다들 그렇게 생각해 왔잖아?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바로 케이크를 만든 요리사 때문이라고 말야. 하지만 달라, 사실은 아주 다르지.
하여간 다들 이건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훗.
어쨋든 이 아저씨는 내가 다듬어서 맛있게 만들어놓은 케이크를 먹었어. 아주 잘 다듬은 케이크를 말야.
그런데 말야…, 이건 내 사업기밀인데, 가끔씩 이런 비오는 저녁이면 내 작품의 마력이 더 쌔진다? 이것 봐, 벌써 아저씨 눈에 별빛들이 무수히 많이 생긴거...
이런 내 음식을 맛보면 가끔씩 사람들은 정신을 놓기도 하지...






자, 잠깐. 너무 마력이 쌨나? 아저씨가 너무나도 우울해 보여..
이런... 이러면 안돼는데...
사실 가끔씩 난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 내 마력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쌔서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곤 말야. 아까 그게 내 나름대로 회심의 역작이었거던랑....
미안...
하지만 아마도 그가 다시 이 케이크의 맛을 느낄 기회는 거의 없을꺼야. 이런 작품은 흔한게 아니거든. 혹 나중에 그가 다시 모카케이크를 먹어도 오늘 같진 않을꺼야... 항상 이런 능력이 나오는 건 아니거든..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이런적이 있었던 거 같아.



1. 이 케이크를 만들었을때, 그 때였었나?
2. 내가 다른 요정들과 재밌게 놀던 날, 그때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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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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