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가 그랬다.

나열, 감정의 나열

2017. 10. 19. 06:20

W가 그랬다.
자신의 좌우명은 '(나는 나 스스로를)매 순간 순간을 스스로 창조하며 산다' 라고.
그래서 W는 항상 자신이 쓰래기를 줍는 그 한 순간에도 그 행동이 자기 자신을 만들고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W는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자신은 후회가 없다고 했다. 왜냐면 W는 항상 매 순간순간을 자신을 위해 자신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W가 개인주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었다)
W는 항상 자신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행동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살아갔다.
생각해보면 W의 말이 맞았다. 힘들 때라도 W는 항상 한걸음 한걸음 작은 보폭이라도 걸어나아갔다. W의 나비효과 같은 생각은 W를 더 재밌고,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매 순간 순간마다, 그 행동들에 의미를 두고, 후회없이 그렇게 산다는 것은.
항상 W는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죽음과 같이 지내는게 아닐까하고.
그렇다고 W가 항상 의미를 두고 산 것은 아니다. 하지만 W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삶과 죽음. W는 삶속에서 그 정반대인, 혹은 그의 일부일지도 모르는 죽음과 같이 살아갔다.
나는 이렇게나 W처럼,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가끔씩 비오는날 심하게 씁쓸해진 기분을 느낀다.
꼭, 비가 오는 흐릿한 날에, W가 그의 삶과 혹은 죽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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