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보석이 될 수도 있었는데...

나열, 감정의 나열

2017. 10. 19. 00:18

앎.
앎으로써, 세상을 조금더 쉽게, 조금더 어렵게.
고뇌하고, 탐구하고, 이해하고...
남들보다 조금더 세상을 앎으로써, 나아가는 방법의 숫자를 늘려갔다.
그만큼 그 나아가는 방법의 숫자가 는 만큼, 그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생각도 늘어 약간 괴로웠지만
남들보다 조금더 여러길을, 쉬운길을 갈 수가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안다는 것은, 쓸때없는 것까지 알게 만든다.

그 사람의 몇가지 단어에, 몇가지 표현에. 나는 그 사람이 지쳤다는 것을 알았고, 나를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 사람은 아마 내가 눈치채치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아주 사소한, 단순한 너의 동작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너의 손짓 하나하나까지도 사랑하게 된 나는 너의 지침과 떠날 준비를 눈치채고야 말았다.
고통스러웠다. 너는 이미 나를 뒤돌아 보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나는 고통스러웠다.
나는 행동하지 않았다. 안다는 것은 너와의 이별도 안다는 것이니까.
울부짖음도 소용없을 것이다. 매달림조차도.
그 사람이 바라는 것은 단지 하나다. 쿨하게, 그래, 그냥 그런 추억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해어지는 것.
나는 안다는 것을 저주했다. 조금만 더 몰랐더라면... 조금만 더 몰랐더라면, 그 사람과의 이별을 느끼는 시간도 짧지 않았을까...
조금만 더 몰랐더라면, 그 사람에게 매달리며, 가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이 모든 것을 알기때문에,

그 사람의 손을 놓쳤다.


그리고 나는 깨져버렸다.


유독 별빛하나 없는 칠흑의 밤에, 나는 어둠속에서 생각헀다.
조금만 더, 아는게 없었더라면...
그랬다면, 나는 조금 더 열정적이고, 조금 더, 노력하고. 부딪쳐 깨지고, 깨져 결국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예쁜 보석이 되어있었을 텐데...
나는 알기 때문에, 이렇게 얇은 유리조각이 되어버렸지 않았나...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무척이나, 많이 듣고 생각한 비루한 이야기다. 흔해빠진 것을 글로 옮겼다.
그러길 몇달. 언제까지나 임시저장목록에 재워둘 수는 없는 것이닌가.
삭제하기엔 약간의 아쉬움이 남고, 올리기엔 너무 흔한 이야기다.
계륵 같은 그런걸까.
나는 이 글이 싫기도 하다. 이건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 같다. 그래, 자기계발도서들을 대부분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또하니까. 이 글도 마찬가지다. 다 아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올리면 어쩔것인가.
재미없다.

 

 

 

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