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나열 4

카테고리 설명
오글거림이 많은 블로그. 하이퍼텍스트, 공동창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투둑투둑투둑 비가 묵직하게 오는 날. 날은 너무나 흐려 낮이 어둠이 되는 날. 비는 아지랑이 같이 피어올랐다. 투둑 무거운 빗물은 나의 가슴까지 무겁게 만들었고, 무거운 빗물은 나의 눈물마져 무겁게 만들었다. 투둑투둑투둑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슬픔이 무겁게 짓누른다. 검은 우산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언가에 짖누른 것 같이 답답하다. 나는 이러한 무거운 비가 올 때를 그리워 했고, 슬퍼했다. 이유는 모른다. 단지 그 그리움은 원시적인 것이냥 작은 욕망으로 나의 가슴속에 피워 올랐고, 그 슬픔은 무겁게 나를 힘없는 아이로 만들었다. 이유는 모른다. 그렇게 비가 퍼붓는 날, 밝은 백열등 복도 아래서 비가 무겁게 오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을 떠올리기도 했고 무겁게 비가 오는 날, 하늘을 가린 우산을 쓰고 가다..

  • 가을비는 차갑다. 하지만, 그 차가움에 이끌려 여름장마에도 꼭 닫아두었던 창문을 열어버렸다. 시원해. 하지만, 꼭 좋은거 같지만은 않은 거 같다. 옆구리도 으슬으슬 시려오는게, 요즘에 유행하는 신종플루인가... 오늘은 가을비가 온다는 소식에 블라인드를 하늘을 향하여 놓고 하루종일 책상위에 앉아있었다. 가을비. 가을비는 여름과 다르게 차갑고, 눅눅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가끔씩은 입에서 입김도 나고. 조금은 쌀쌀하는 듯 싶지만, 세상은 고요하게 차갑고, 아스팔트는 자신의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는 듯, 진한 색깔을 뽑낸다. 이곳에 단단히 무장을 한 소년이 노란 우산을 들고 길을 건너면 흐린하늘과 매치가 되, 영화속 한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런건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에 시든 꽃과 가끔씩 보..

  • 네모난 입자들이 떨어져 내려온다. 그것들은 보기엔 하얗고 작은 것들이었지만, 땅에 닿는 울림은 그와 달랐다. 작지만, 온몸을 울리는 느낌. 난 그것을 피해 약간 몸을 튼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다른 세계를 조우하게 된다. 이곳은 그 네모난 입자들을 피해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고요하고 적막의 세상. 언제나 이곳에는 노을빛과 노을빛을 머금은 갈대가 존재한다. 바람이 불어온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바람에 나는 그것을 따라 그곳으로 향해 간다. 따라간 그곳은 별이 빛나는 세계. 나는 별에 취해버린다. 그것은 어린시절 비오던 날의 대나무집을 떠올리게 한다. 비는 주르륵, 대나무집은 풋풋한 향내를 내며 나를 반겨준다. 이곳은 별들은 세상을 수놓고 있었고, 나는 어둠에 잠식되어버린 푸른 ..

  • 멜로디가 따스하게 올라온다. 나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줄 것만 같은 느낌. 이제는 그만 나에게 모든 것을 내려 놓아도 좋다고 한다.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그것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는 이제 모든 것을 받아드리며, 그냥 따스한 멜로디에 몸을 맡긴다. 길게, 부드럽게. 모든 것은 나의 손에서 사라져가고 나는 오래된 사진기로 그것을 찍는다. 오래된 사진기 속의 필름은 어두운 빛을 띄웠지만, 그 느낌하나 만큼은 온기가 느껴진다. 나의 마지막 세계는 모든 것을 포옹하고 그것은 여러개의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아직은 그 멜로디는 따스하다. 아마도 이 세상이 다 사라져갈 때까지 따스하겠지. 나는 그것을 아무 장벽없이 받아드렸다. 아마도 나의 마지막세계는 아주 따듯할거야. 그래, 나는 나의 마지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