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가치, 경제적 자유, 그리고 낭만.

나열, 감정의 나열

2024. 7. 1. 23:17

 

넷플릭스 창업자는 회사를 상장시키는 순간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상장, 순간에 빌딩위에서 빌딩 아래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제 신은 그들과 다른 곳에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유리창과 유리창의 경계로, 빌딩 아래와 빌딩 위라는 공간적 경계로, 그는 다른 세상으로 버렸다.

 

노동이라는 인류의 오랜 족쇄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 방금 삶의 단계가 끝났다'.

 

우리는 글을 읽으며, 머리를 쌔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으며, 세상은 그렇게 나눠져 있구나라는 새로운 관점을 깨달았고, 그의 삶을 부러워 했고, 결국에는 그처럼 경제적 자유를 꿈꿨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꿈인 건물주를 다시 머릿속에 세기며, 돈을 굴릴 , 절약할 , 어떻게 하면 돈을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항상, 항상 노동과 자본은 인간사에 있어서 같이 따라오는 기나긴 친구였으니까.

 

그리고 점점, 격차가 커지는 사회속에서 경제적 자유라는 기준은 높아져가고, 우리는 더더욱 돈의 가치를 따랐다. 10억을 받을 있다면, 20억을 받을 있다면…. 나는 이걸 포기할 있어, 나는 저것도 포기할수 있어. 나의 시간? 그냥 바치지 .

 

삶이 고될수록, 우리의 노동의 가치가 인정을 받을수록, 좋은 것들이 매체들을 통해 나올 수록 우리는 그곳을 향해 가는 것을 꿈꿨다. 세상은 그렇게 좋은 것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것들을 삶에 필수적인 것인 마냥 수집하기 시작했다. , 자동차, , 악세서리 등등… 우리는 그것들을 사고 걸치고 타고 다녔다. 그리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자본에 짓눌려 행복의 극한 값을 계속하여 낮춰왔다. 구매, 구매, 구매. 살때까지의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막상 사고나면 사라지는. 마치 자본에 점차 모든 감각들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마치 우리에게 더이상의 고차원적인 행복은 없는 듯이. 마치 평범한 삶은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그래서 나는 어느 새부터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자유라는 말도 안되게 높은 돈의 가치를 위해서, 그것들을 가지기 위해서 평생을 바친다고? 자유를 위해서? 그렇지 않으면 삶에 의미가 없나? 그곳에 도달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만약에 내가 가치에 도달하면, 다음으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일까? 경제적 자유? 다음엔? 자유를 위해서 하나, 둘씩, 포기하기 시작한 우리는, 다음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 것인가? 그때 우리에게 남아있는 가치란 무엇인가?

 

항상 고민은 그것이었다. 집을 사고, 차를 사고, 건물을 사고, 땅을 사고, 기업을 사고….

 

다음엔? 부를 모두 축적한 다음엔? 다음엔 늙어버린 나의 시간에 대해서, 이제는 지나가버려, 얼마 남지도 않은 나의 시간에 대해서, 내가 버렸던 가치에 대해서 한탄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렇게 이야기들을 가만히 노트에 적으며 생각하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자유라고 하는 . 모든 것이 물질적인 것이었다. 물질 다음에, 추구해야할 ? 명예? 직위? 권력?

 

 

 

그런 것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나에겐 정말 덧없는 가치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재수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먹고 살만해진 어느 순간부터, 삶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일반 노동자들이 돈을 모아봤자, 거기서 거기니까.

 

집을 산다하면, 죽을 때까지 나는 빚을 갚다 생을 마감하는 거니까.

 

나는 그런 금전적인 모든 것들을 이겨내기엔 삶이 아까웠다.

 

그러다가 우연히 해저 케이블을 연결한 사이러스 필드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그가 해저 케이블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사람들은 모두들 비웃었다고 한다. 굳이 해저케이블을 만들 이유가 있냐고. 그저 조금더 기다려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그만인데, 미련하게 돈을 투자해서 그곳에 케이블을 이유가 있냐고.

 

너의 꿈은 개꿈이라고, 그저 꿈은 꿈으로 가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런 말들을 무시하고 막대한 비용의 해저케이블을 깔았고, 대륙과 대륙을 이었으며, 모든 데이터들은 순식간에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게 되었다. 순간 세계는 정말로 하나가 되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돈은 저렇게 쓰는거지. 그리고, 꿈은 저렇게 꾸는거지. 멍청하다고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나의 꿈을 위해서 바보같은 짓이라도 서슴없이 있는 . 나의 꿈으로 가기 위한 수단 하나. 그것이 돈이었다. 순간 나에게 물질의 가치들은 순식간에 한단계 이상씩 낮아졌다. 그리고 제일 위에 올라간 것은 꿈이라는 가치였다. 그리고 다음은 지금이라는 가치었고, 그것들은 시간을 상징했다.

 

 

지금이라는 가치는 사실 매우 중요했다. 꿈과 동일선상에 있기도, 가끔은 꿈보다 앞으로 튀어나올 때도 있었다.

 

 

꿈은 미래지만, 지금은 현재니까. 말은 나에게 지금 확정적인 것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당신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이니까. 그래서 내일, 아니, 오늘 저녁에 갑자기 어떤 일로 죽을 지도 모르는 나에게 지금이라는 가치는 우선적으로 변했다. 지금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현재를 살아야 미래에 닿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모든 순간들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은 아까워졌고, 점차 나는 하루를 꽉차게 살기를 원했다. 내일 죽는다면, 오늘 이루지 못한 꿈들을 슬퍼할테니까.

 

 

내가 정말로 현실적으로 붙잡을 있는 것은 항상 지금이었다.

 

 

그래서 나는 멀리 늙어서 즐길 경제적 자유보다, 지금 나의 꿈을 위해 돈을 쓰며, 몸을 쓰며, 머리를 쓰며, 앞으로 발자국씩 걷기로 했다.

물론 실패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당연히 완벽한 인간이 아니고, 세상에 완벽한 계획은 없으며, 완벽한 것들은 사실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나는 당연히 실패를 괴로워했지만, 지난 날들처럼 실패에 대해 크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실패를 해야지, 길을 있는거니까. 일어날 있는거니까.

 

시작이 . 말은 정말로 대단한 말이다. 시작이 반씩이나? 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주사위를 던지지 않으면, 항상 말은 제자리에만 있을테니까, 어떤 경험도, 모험도, 추억도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나는 주사위를 던지며, 낭만을 꿈꾼다. 주사위가 나은 미래를 만들수 있기를, 바보 같은 주사위 던지기가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있기를… 수많은 낭만들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하나정도는 낭만을 꿈꿔도 나쁘지 않을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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