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것은 항상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밤하늘에 온 우주가 반짝거렸을때도, 그것들이 다양한 색깔로 하늘에 길을 내었을때도, 나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잠겨 입을 벌리기 보다는 그것들이 나의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그것들이 만약 떨어진다면 크기는 얼마나 클까, 나는 저것들을 피할 수 있을까하는 그런 두려움에 잠겨 하늘을 쳐다볼 수 없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들을 쳐다보는 순간, 그것들이 나에게로 달려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무서웠다.
그것들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고, 멀리 있는 만큼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하늘에 있는 것들은 항상 떨어지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밤이 더더욱 싫었다. 주변이 어두워질때면, 그것들이 더 잘 보였으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들을 동경했다. 하늘에 자신들이 서고 싶었고, 누구보다 서로를 제치고, 밟고 올라서며 하늘과 가까이 있고 싶어했다. 그래서 항상 하늘과 맞닿은 곳에는 권력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영원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개념이기에, 언제나 그들은 쇠퇴와 몰락을 맞이 했다. 한없이 올라갈 것만 같던 그들은, 어느새 떨어지고 있었고,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시간을 길었지만, 언제나 아래서 바라보는 그 순간들은 지독했다. 오히려 긴 체공의 시간동안 보이는 순간의 상상력들은 지독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 결과물들은 더욱더 처참했지만.
그리고 그 추락은 어느 영화의 오프닝처럼, 그저 땅에 걷고 있는 사람에게 날벼락처럼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빠르게 무언가가 하늘에서 떨어졌으니까. 그랬으니까, 여과없이 운동에너지에 의해 사람들은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항상 나는 위에 있는 것들은 무서워했다.
그래서 나는 저 하늘에 떠있는 반짝이는 것들을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끝없는 어둠과 함께 존재하는 그들을 눈에 담고 있자면, 모든 세상은 점으로 된 것처럼 느껴졌고,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마치 위에 있는 별들이 우리를 내려볼 때와 똑같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가끔 추락하지 않는, 저 멀리 우주로 달아난 이들을 봤을때, 가끔 그런 생각도 해본다. 이제 별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그들에겐 여기도 똑같이 반짝이는 별처럼 느껴질까, 아니면 그저 창백하게 질린, 푸른 점처럼 보일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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