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나열, 감정의 나열 69

카테고리 설명
  • 세상의 멸망을 타오르는붉은 빛 노을 아래가 아닌, 새파랗게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맞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파란 레몬의, 그푸른 빛깔 향내가 가득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푸른 잔디위에서. 아무 미련없이 차가운 바람에 그냥 몸을 맡기고는 푸른 빛깔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눈조차 시리게 만드는 하늘을 바라본다. 이것저것 사소한 강박관념과 헛된 꿈, 그리고 나를 구속해 왔던 이상한 짐들. 나는 그것을 파란 잔디위에 내려놓고는 이리 생각하겠지. '정말 기분 좋은 푸른 빛깔 삶이었어...' 그냥 하나의 단색으로 정리되는 삶. 깔끔하고도 미련 따윈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지금 이 푸른하늘 아래, 푸른 잔디 위에서 세상의 멸망을 겸허히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푸른 빛 삶. 청아한 물의 속삭임처럼. 파란빛..

  • 비가 오는 날은 힘들다. 마음과 몸이 비내음에 젖어 재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싶던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었던 몸도... 어느새 그냥, 담배 한 개피를 찾게 된다. 그냥 자리에 누워 비내음을 맡고는 모호한 담배 연기 속에 나를 가둔다. 작은 불빛. 빗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나의 시선을 이끈다. '뭘까? 뭔데 이 빗속에서 빛나는 거지?' 나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밖을 내다본다. 작은 불빛. 그 하나가 조심스래 깜박이고 있다. 슬피우는 빗방울을 후드득 후드득 맞으며 빛은 꺼져간다. 점점 그 주기는 짧아져간다. 안타깝다. 가서 껴안아주고만 싶다. 비에 젖어 춥게 떨고 있는 작은 불빛. 잡고 싶다. 노란 우비의 꼬마가 종종 뛰어간다. 웅덩이를 넘고, 다리를 넘고, 차를 넘어..

  • 간지러워. 너무 간지러운거 있지? 아마 이건 행복에 젖은 간지러움일려나...? 그냥 이 간지러움은 그냥 입가에 웃음만 가득히 짓게 만들어. 왜지? 너무 행복한데? 이 간지러움은 어디서 나는 걸까? 어디선가 날아오는 달콤한 딸기우유의 냄새가 춤을 추는 듯, 숙녀로 변해버렸어. 꼬마숙녀. 분홍색 토끼와 같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작은 숙녀말야. 토끼는 꼬마 숙녀의 작은 원피스에 대롱대롱 매달려 소녀가 빙글빙글 돌때마다 당근을 찾아 이러저리 돌아가니는 것만 같아. 토끼는 지친듯 원피스 안에 들어가 울지만, 소녀는 너무도 기쁜듯 계속 웃으며 마치 하늘을 나는듯 폴랑 폴랑 점프를 하는게 아니겠어? 아아. 재밌어. 너무도 귀여운 딸기우유의 달콤함이 세상을 도는 것만 같아. 까만눈의 까만머리의 분홍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 아무렇지도 않던 그때의 나의 마음은.... 시간이 지난 뒤, 비에 파묻혀 같이 우나보다. 빗물과 함께 마음의 눈물이 흐른다. 비처럼 시원하게 눈물도 쏟아져 내리면 좋을련만. 나의 마음은 물기를 거의다 쥐어짠 수건마냥, 아주 조금씩 물기를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체, 흘려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단색의 세상에서 아주 희미한 향기를 더듬으며 그 짧은 내음에 취해 울어버리고야 만다. 중학교때 썼던 글이 변형되어 버렸다. 그때의 느낌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그 글을 읽어 내려가야겠다. 부끄럽다, 수정은 웃긴일 아닌가? 정말로 하나도 모르던 그때의 글의 향기를 무시하려 하다니. ....그나저나 이 플로피 디스켓의 파일은 이제 어디서 열어봐야하나... 2009.06.01

  • 안개처럼 뿌연 화면 속에 어느 술집의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짙은 화장에 가려지지 못한 매혹적인 점을 입가에 소중히 간직하고선... 그런 그녀는 자신이 매우 비참한 듯,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니 이 노래가 우울할 수밖에... 흑백TV에 그녀의 촉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처럼 느리게 천천히 쉬어가며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것은 흥겨운 노랫소리였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이야기들... 슬픈 음성이 사람들의 심장주변을 날카롭게 찌른다. 사람들은 발작을 일으키는 것만 같다. 그들의 심장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슬픔은 마치 억눌린 깊은 숨이 몸 전체를 뒤흔드는 것만 같다. 그런 발작에 사람들은 깊은 속마음까지 말하고 있다. 그것은 ..

  • 웃겨. 너무나도 웃긴단 말야. 그는 너무나도 웃겨. 하지만 나는 아무도 못 웃기지. 헤헷, 사실 나는 특별한 세상 속에 갇혀있거든. 어떤 세상이냐고? 후훗, 그럼 내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도 말고 웃지도 말아줘. 이건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그렇다고 진심으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란 뜻이야. 헤헷, 나는 말이지. 피아노의 요정. 즉, 피아노 속의 신이야.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피아노의 신이지. 얼마나 아름답냐면, 나의 연주에 모든 사람들이 끔벅 죽어.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바흐도 모두 넘어갔지. 후훗, 그건 모두 나의 매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지. 암, 그렇고 말고! ... 그런데 말야, 요즘 무언가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음... 뭐랄까. 그래! 날마다 내가 웃는 거야. 내가 웃는다고, 어떤 음악가의..

  • 당신의 잠든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나는 그런 당신의 잠든 모습에 넋이 나간다. 언제나 푸른 이불을 쓰고 잠자는 당신.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다. 파란나비가 이슬을 머금은 초록빛 풀잎에 앉듯,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신이 깨어있다면 누운 체로 이렇게 말하겠지. “어때? 내 이런 부스스한 모습도 이뻐?” 나는 희미하게 웃는다. 아... 이런 행복도 얼마만인지... 당신은 외롭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당신은 외로운 파란빛 나비가 되어 나의 주변을 날아다닌다. 마치, 나보고 그 깊은 외로움을 달래달라는 것처럼. 그것은 정말 고독하다. 고독한 일일 수밖에 없다. 끝없는 외로움. 나는 계속 그녀의 밑 빠진 독에 끊임없는 나를 퍼붓고 잇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투명한 이슬을 가득 머금은 풀잎을 매우 좋아한..

  • "뚜뚜 빰빰 뚜리뚜리뚜리뚜-" 빰빰빰. 재미난 요정의 노랫소리. 밤하늘 별빛을 대변하는 그녀의 따스한 목소리. 초코시럽을 머리위에 뒤집어 쓰고 통통 튀어다니는 노란 푸딩의 달콤한 이야기. 차가운 밤하늘 아래 즐기는 그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그것은 따듯하고 포근한 노란이야기. 나는 이제 안다. 모든 것의 이야기를. 그것은 무척이나 재밌고도, 신이 난다. 그리고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또한 재미도 없다. 파란 이야기들. 그것은 어느날 내가 저 멀리 이상한 섬에서 오페라를 여는 그러한 느낌.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은 모든 이야기와 허무한 결말로 가득 찼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이 세상과 소통하며 그 이야기를 즐기며, 그 결말을 매우 값지게 생각한다는 것을. 고혹적인 붉은 이야기들. 그것은 내가 무대 위에서..

  • 피아노 속의 아이 웃겨. 너무나도 웃긴단 말야. 그는 너무나도 웃겨. 하지만 나는 아무도 못 웃기지. 헤헷, 사실 나는 특별한 세상 속에 갇혀있거든. 어떤 세상이냐고? 후훗, 그럼 내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도 말고 웃지도 말아줘. 이건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그렇다고 진심으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란 뜻이야. 헤헷, 나는 말이지. 피아노의 요정. 즉, 피아노 속의 신이야.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피아노의 신이지. 얼마나 아름답냐면, 나의 연주에 모든 사람들이 끔벅 죽어. 후훗, 그건 모두 나의 매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지. 암, 그렇고 말고! ... 그런데 말야, 요즘 무언가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음... 뭐랄까. 그래! 날마다 내가 웃는 거야. 내가 웃는다고, 어떤 음악가의 재미난 음악소리에도 웃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