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슬픔, 무거운 비
RomanticPanic
투둑투둑투둑 비가 묵직하게 오는 날. 날은 너무나 흐려 낮이 어둠이 되는 날. 비는 아지랑이 같이 피어올랐다. 투둑 무거운 빗물은 나의 가슴까지 무겁게 만들었고, 무거운 빗물은 나의 눈물마져 무겁게 만들었다. 투둑투둑투둑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슬픔이 무겁게 짓누른다. 검은 우산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언가에 짖누른 것 같이 답답하다. 나는 이러한 무거운 비가 올 때를 그리워 했고, 슬퍼했다. 이유는 모른다. 단지 그 그리움은 원시적인 것이냥 작은 욕망으로 나의 가슴속에 피워 올랐고, 그 슬픔은 무겁게 나를 힘없는 아이로 만들었다. 이유는 모른다. 그렇게 비가 퍼붓는 날, 밝은 백열등 복도 아래서 비가 무겁게 오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을 떠올리기도 했고 무겁게 비가 오는 날, 하늘을 가린 우산을 쓰고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