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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from RomanticPanic on Vimeo.


심심해서 폴더를 뒤적거리다가 7월쯤에 찍고 만든게 하나 보여 올립니다.
역시나 이때도 캠코더나 전문 촬영장비의 부재로 인해 갤럭시노트로 찍은 영상입니다.
물론 지금도 장비는 없지만...

지하철밖으로 보이는 풍경. 매번 보는 풍경들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달리보면 새로운 세상이 나온답니다.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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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집으로

RomanticPanic 2017.10.19 06:24

무거운 공기. 목 조르는 햇빛. 멀미나는 노을.
토가 나올 것만 같다. 무거운 공기는 나의 가슴을 짖누르고, 미친 햇빛은 나를 천천히 열로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하늘에 떠 있는 노을빛은 가만히 있는 나에게 구토를 유발시킨다.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어 숨통을 틔우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차가운 바람이 싫은 나의 피부는 그것을 거절한다. 주인이 죽어가는 것도 모르는 체로.
가만히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자니, 미친 햇빛이 나를 익혀 버린다. 그래서 약간 햇빛을 피해 앉아 죽음을 맞이하자니, 가만히 있는 내가 너무나도 답답해 보인다.
내가 꿈꾸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무료한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맥앓이 없는 모습이 아니었는데. 일은 풀리지가 않고 혼자 무언가를 하자니 너무나도 능력이 없다.
꿈만 많은 인간은 노을빛을 먹고 산다. 활동의 끝나는 시간과 활동의 시간사이에서 그는 후회를 느낀다. 꿈을 이루려는 필사적인 인간은 형광등을 먹고 산다. 그는 노을빛을 먹은 적이 별로 없다. 다만, 어둠을 먹고 살 뿐이다. 꿈만 많은 게으른 인간은 언제나 남들의 활동의 끝나려는 시각에서부터 좌절감을 느낀다. 오늘은 내가 한게 뭐가 있지? 나는 열심히 살고 있나?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거지?
씁쓸하다. 무엇부터 해야될지를 모르겠다. 그는 오늘도 자신을 저주하고 하루를 저주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 잠잠한 이 세상을 한번 뒤집어라도 보겠다는 듯이. 하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세상의 모습에 자신이 난리를 쳐봤자, 아무 득도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집에서 울고 있다. 나는 왜 사는거지? 난 어떡해야 되는거지?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그저 인생만 축내며 하루를 보냈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세상에 답이 없다하지만, 선택지만을 보며 답만 구하며 산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어려운 주관식문제를 던졌다. 그는 여전히 집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물어뜯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비관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는 오늘도 똥만 생산했다.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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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멈춰버린 사랑

RomanticPanic 2017.10.19 06:24

사랑은 언제나 한순간에 찾아왔다가 사그라든다. 하지만 그 사랑이 사그라들기 전에 사랑하는 무언가가 떠난다면 그 사랑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버린다. 사그라들지도 않은 체 멈춰버린 사랑은, 그대로 먼지가 쌓이고 또 쌓여버리지만, 이내 떠오른 기억에 우리는 그 먼지를 닦아내고 그 사랑을 바라본다. 잊지 못할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것을 두려워 한 많은 이들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말했었다.
‘죽은 사람은 이기지 못해.’
멈추어 버린 사랑은 지독한 병이다. 가슴이 아프고 그리워지고... 도무지 잘 낫지가 않는다. 거기다가 그 목매임에 우리에게 그것을  계속 더듬고 더듬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게 한다. 그리고는 세월에 무뎌져 가는 기억속에 자신의 환상을 조금씩, 조금씩 집어넣는다. 그래서 언제나 그 사랑은 아름다워보이고, 그 사랑은 자신만의 환상으로 가슴 깊히 상처를 입힌다.
심장을 쥐어짜는 슬픔.
그래서 언제나 끝맺음을 갖지 못한 사랑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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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그녀의 작은 균열

RomanticPanic 2017.10.19 06:23

그녀의 기억에는 작은 균열이 있었어. 아주 작은 균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할 작은 균열이었지. 예를 들자면.. 그래! 밤에 불을 모두 끄고 스텐드에만 불을 켜 놓은 상태로 말야. 구멍 뚫린 종이를 스텐드 전등부분에 가까이 대면 그 작은 구멍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잖아? 그치? 그래, 그것처럼 그녀도 그와 비슷했어. 아주 작지만, 어떤 형태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균열. 그런것 말야.
하지만 앞의 말처럼 사실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어. 사실 밝은 날에서 그런 균열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햇빛에 가려 티도 안났으니까.
음... 잠깐, 잠깐... 좀 이야기가 멀리간거 같아... 음...그래, 다시 단순하게 말하자면 말야, 단지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었을 뿐이야. 그래, 그게 좋겠다. 그녀는 TV에 어느 배우가 나오면 그 배우가 남동생이라든지, 아버지라든지, 뭐 대충 이상한. 자기와 관계된 무엇이라고 그녀는 믿었던거지. 그래서 그녀는 가끔씩 TV를 보다가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피에로야, 너는 그래도 잘살고 있구나' 하고 중얼거리곤 했어. 조금 이상하지? 하지만 조금 더 이상했던 것은 그 대상이 조금은 특이할 때도 있다는 것이었지. 어느 날은 그녀가 TV에 나온 황제 팽귄을 보면서 자신의 동생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던 걸?
그래.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작은 균열을 가지고 있었어. 나는 그 균열 사이로 비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녀는 균열을 가지고 있었지.
나와 그녀의 첫 만남 때도 그럤어. 글쎄 평소와 똑같이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나를 보고 자신의 연인이 아니었냐고 하는게 아니겠어? 그때 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너도 생각해봐, 마냥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자신의 오랜 연인이 아니었냐고, 어디 갔었었냐고 울어버린다면 어땠겠냐고.
하지만 그날은 내가 너무 어두웠던거 같아. 그래서 그 균열 사이로 보이는 빛이 정말로 나의 세상 전부를 밝혀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지. 평소라면 미친여자가 개소리하고 앉아있네 하며 지나쳤겠지만, 그날은.... 맞아.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는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그녀를 만났어. 그리고 이야기했지. 나와 그 연인이 닮았나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당신의 옅은 갈색의 눈이 너무나도 똑같아요. 당신의 낮지만 귀여운 콧날이 너무나도 똑같아요. 당신의 와이셔츠에서 나는 향이 그와 너무나도 똑같아요. 그리고...
그녀가 잠시 숨을 골랐어. 나는 조용히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어. 그리고 그녀는 입을 열었지.
당신은 믿어주었어요.
순간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 도대체 무엇을 믿었다는 거지? 나는 그냥... 그냥 그녀의 손을 잡았던 것뿐이데...
하지만 그녀의 말에는 알 수 없는 깊은 무언가가 담겨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그때 홀렸던 것일지도 몰라.
하여튼 그 다음이야기는 이래. 나는 그녀와 사귀었어. 첫 만남 때부터 짐작하고, 아니 확신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정말로 특이한 사람이었어. 아니, 작은 균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 하루는 이랬어. 그녀와 데이트 도중 밥을 먹으러 가는데 아버지가 가게 앞에 있다는 거야. 아직 자신은 아버지에게 나를 소개할 자신이 없다고 하며 다른 가게로 가자고 했지.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 주변을 은근슬쩍 둘러보았어.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녀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한 사람은 없었는걸? 그래서 밥을 먹다가 그녀에게 물었어. 아버지가 어디 계셨냐고... 그랬더니 그녀는 지금도 그 가게 앞에 아버지가 있다는 거였어. 그래서 나는 그 가게를 슬쩍 본 뒤, 다시 한번 물었지. 어디에 계셔? 하지만 그녀는 계속 그 가게 앞에 아버지가 있다고 했어. 그래서 슬쩍 다시 보려고 하니, 그냥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게 앞에 있는 조그마한 그네를 가르키는게 아니겠어? 그러면서 그녀는 그것이 아버지라고 했지. 그래서 순간 섬뜩한 기분에 혹시 귀신이 보이냐고 물어봤어. 하지만 그녀는 웃으며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거기에 있는 흰 그네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말했지. 나는 순간 벙쪘지만, 그녀의 순진한 얼굴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어.
그때부터 그녀가 남들과 다른, 어떤 균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완전하게 느끼기 시작했어. 어느 날은 또 이랬어.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도중에 그녀가 반가워하며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거였어. 나는 뭔가 싶어 그 누군가에게 시선을 돌렸지. 그랬더니 그녀는 작은 오리 조각에 인사를 하는게 아니겠어? 나는 처음에 순수한 여자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녀가 점점 그 조각과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에 언성을 높여 싸우더라구. 그래서 물었지 무슨일이냐고. 그랬더니 그녀가 그랬어. 이 아이는 자신의 동생인데, 땅에 있고 싶어한다고. 하지만 이 녀석의 집은 하늘이라고. 하지만 땅이 너무 좋아 땅에만 있다가 바보 같이 굳어버렸다고 말야. 나는 동화같은 그녀의 이야기에 웃고 말았어.
하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 될수록 나는 짜증과 거절대신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지. 그래, 나는 솔직히 살짝 미쳤었는지도 몰라.
이런 여자와 만나고 있고, 이런 여자를 이해해주려고 했다니. 당신도 글로 읽고만 있어도 떠오르는 그 장면들에서 무언가 많은 이질감을 느꼈잖아.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실제로 만나니, 어땠겠어? 거기다가 그녀에게 흥미까지 느끼고 말야...
난 미쳤었나봐. 하여튼 나는 그녀를 계속 만났어. 그리고 그녀의 균열에 대한 정체를 파해치기 시작했지.
다시 스텐드로 넘어갈께. 사실 낮에도 구멍뚫린 스텐드 사이로 빛은 나오고 있어. 다만, 낮이 너무나도 환해서 그 불빛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거지. 더 밝은 빛이 나오니까... 하지만 어두운 빛이 나왔다고, 그 빛이 그림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 그저 밝은 빛 속에서 빛을 못내고 있는거지. 하지만 밤이되면 세상은 어두워지고 빛은 점점 사라져 가.
그러면 계속 나오던 그 빛은 빛을 못내고 있던 그 빛이 아닌 밝은 빛으로 자리를 잡게 되지. 그때서야 그 종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곳에 빛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지.
우리들도 마찬가지였어. 어려서 우리는 밝은 곳에서 있었지. 그래서 모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꿈들을 손에 쥘 수 있었어. 비록 그것이 나의 빛이 아니더라도. 하지만 늦든, 빠르든, 어둠은 찾아왔지.
어둠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빛이 필요했어. 그래서 누구나 빛을 찾아 해매고 다녔지. 그래서 늦든 빠르든, 어딘가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빛을 다시 찾았어. 뭐, 영영 못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것도 모른체로 말야.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하지만 그런 빛과 다른 빛도 있었어. 그녀는 그동안 항상 밝은 곳에 있었지. 그래서 아무도 그녀의 작은 균열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야. 아니 사실은 균열이 없었는지도 몰라. 어둠 속에서 그녀는 빛을 바라보기 위해 균열을 만든 것일지도 모르지. 하여튼 어둠을 알고 난 후에야 그녀는 빛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하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빛도 있었지. 당연하잖아?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아마도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녀는 빛을 찾았지. 찾고 또 찾아봐도 그녀 주위엔 그 빛은 없었어. 아마, 그녀는 그 빛이 사라질 때 알고 있었을 지도 몰라. 돌아오지 않는 빛이라는 것을. 그래, 하지만 지독하게, 무언가를 지독하게 원한다면 가끔씩 다른 것들이 그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 그녀도 그랬던 거 같아. 그녀는 억지로 비틀고 쥐어뜯어 빛을 굴절시켰던 거 같아. 그래서 그녀는 그곳에서 빨간색도 찾았고, 주황색도 찾았고, 노란색도 찾았어. 초록색도 찾았고 파란색도 찾았지만, 미안하지만 보라색은 조금 놓친거 같네. 하여튼 그녀는 빛들을 찾았어. 어때? 이제 뒷이야기를 알 거 같아? 그녀가 보고 싶었던 것을 비틀어 그것들을 보았다고?

맞아. 그녀는 균열을 가지고 있었고, 그 균열사이에서 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있었지. 하지만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나는 어두웠어. 밝게 살아가는 듯 했지만, 언제나 그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지. 사실 생각하자면, 어두운 모습을 털어버리고자, 잠시 기운을 내봤던 것 같아. 아니면, 너무나도 불쌍해 보여서, 그 모습이 너무나도 처량해 보여서. 나는 연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 순간 나는 빛을 본거야. 어떤 빛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 그저, 이 어둠을 걷어낼 수 있는 빛이라면, 무엇이든 좋았던 거 같아. 그래서 그녀를 만났지. 나는 빛을 만나 세상이 밝아졌고, 행복했어. 하지만 이 빛이라는 게, 스스로 밝아지지 않으면 쓸모가 없더라고. 그걸 느낀게 겨우 어제였어. 그동안 그녀를 쭉 만나오며 밝았던 빛들은 나의 빛이 아니었지. 그래서 잠시마나 따듯하고, 세상을 볼 수는 있었지만, 곧 어둠이 다시 찾아왔어. 그녀는 알았어. 스스로도 자신의 균열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 스스로도 모순이 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세상은 모순덩어리잖아? 그래서 그녀는 약간은 안심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보는 눈이 달랐지. 나는 세상이 모순덩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세상이 규칙에 의해, 법칙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모순은 엉터리 녀석들이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고 말했었어. 그랬더니, 그녀는 웃으며,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넌 가려낼 수 없다고 이야기 했지. 그래서 너는 모순 중에 하나라고 말했어.
그래서 나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어.
그리고 이야기했지. 아니, 너야 말로 나를 바로 똑바로 볼 수 있을 때, 너의 모순이 끝나지 않겠냐고.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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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매해 달라지는 느낌과, 조금씩 남아있는 익숙한 느낌.
그리고 가끔 사라져버린 계절의 느낌.
일년, 일년이 지날수록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같은듯,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온다.
어제봤던 그 봄이 오늘 이 봄과 조금씩 다르다.
뭐, 가끔은 엄청나게 다르고...
그래서 어른들이 말하는 그 봄과, 그 여름과, 그 가을과, 그 겨울은
가끔은 그리운 장면처럼 굳었다가도, 오늘의 장면에 사르르 녹기도 한다.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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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W가 그랬다.

RomanticPanic 2017.10.19 06:20

W가 그랬다.
자신의 좌우명은 '(나는 나 스스로를)매 순간 순간을 스스로 창조하며 산다' 라고.
그래서 W는 항상 자신이 쓰래기를 줍는 그 한 순간에도 그 행동이 자기 자신을 만들고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W는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자신은 후회가 없다고 했다. 왜냐면 W는 항상 매 순간순간을 자신을 위해 자신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W가 개인주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었다)
W는 항상 자신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행동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살아갔다.
생각해보면 W의 말이 맞았다. 힘들 때라도 W는 항상 한걸음 한걸음 작은 보폭이라도 걸어나아갔다. W의 나비효과 같은 생각은 W를 더 재밌고,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매 순간 순간마다, 그 행동들에 의미를 두고, 후회없이 그렇게 산다는 것은.
항상 W는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죽음과 같이 지내는게 아닐까하고.
그렇다고 W가 항상 의미를 두고 산 것은 아니다. 하지만 W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삶과 죽음. W는 삶속에서 그 정반대인, 혹은 그의 일부일지도 모르는 죽음과 같이 살아갔다.
나는 이렇게나 W처럼,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가끔씩 비오는날 심하게 씁쓸해진 기분을 느낀다.
꼭, 비가 오는 흐릿한 날에, W가 그의 삶과 혹은 죽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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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비, 카페

RomanticPanic 2017.10.19 06:20

비가 질척거리며 내리는 어느 오후의 날이었다. 그날도 나는 어제와 같이 손님들을 맞으며, 추운 겨울날의 비가 얼마나 지독한지 손님들이 달고오는 차가운 빗방울 사이로 느끼고 있었다.
“밖이 많이 춥죠...?”
이 때가 아니면, 춥다는 말이 이렇게나 따듯하게 들려올 수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 그들을 위해 말려둔 작은 수건을 건네며 웃었다. 그러면 그들은 카페의 온기에 만족한 것인지, 수건에 만족한 것인지 항상 이맘때면 나의 수건을 받으며, 밝게 웃어주었다. 그러고는 그들은 유자차나, 모과차를 시키기도 했다. 아마 이 날이 제일 유자차가 잘나가는 날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이런 차가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차라리 차가운 빗방울을 맞이한 손님들이 비에 젖어버리는 것을 포기한 체, 그저 따듯한 티 하나와 난로의 온기를 느끼며, 몸을 녹이길 바랬다. 그러다보면, 그들은 이 어중간한 시간에 녹아 잠시나마 여유를 취할 수 있을 테니까.
이런 경계가 모호한 날들은 이때가 오후 5시인지, 오후 3시인지 그것을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똑같은 어두운 하늘에, 그렇다고 아주 어두운 것도 아닌, 빛이 있는 하늘. 그래서 이런날 찾아온 손님들은 대부분이 시간에 잘 녹아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그냥 포근하게 이곳에서 잠시 회색빛 세상에 취해 앉아 있길 바랬다. 이 어둑어둑한 세계에서 카페의 조그마한 불빛은 그들에게 작은 온기였으니까... 나는 틀림없이 방황하고 있는 그들에게 작은 쉼터 같은 공간이 되고 싶었다.


이런 날엔, 창밖으로 느껴지는 회색빛 세상 속에서 노란 우산이, 혹은 빨간 우산이 가끔씩 눈에 박히기도 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역설적이고 매혹적여서 가끔 주문을 받다가도 그들을 지켜보곤 했다. 원래 푸르렀던 지구에 색을 앗아가 놓고는, 그 색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 원색의 유혹. 하지만 마냥 그것들을 지켜볼때면, 사실 난 회색빛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는 희망의 색이 노랑 아니면 빨강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오늘도 따듯해진 공기속에서 커피잔을 들고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노랑, 파랑, 초록, 빨강...


딸랑
맑은 종소리는 손님을 가리켰고 손님들은 우산을 써도 비를 피하지 못했는지, 한사코 문 앞에서 자신의 옷을 털고는 카페로 들어왔다. 마치 자신의 아지트가 더럽히지 않으려는 듯이.
행복했다. 그래, 나는 이런 오후의 시간을 사랑한다. 나의 포근함과 따듯함이 보이는 곳. 질척한 바깥과는 다르게 나의 연인이 없어도, 마음마저 따듯해지는 공간.
그래서 나는 이 시간, 이 공간을 사랑했다.
이런 날에는 투명하고도 따듯한 재즈를 틀어 놓고 노란 불빛에 기대어 창밖을 본다. 저 멀리서 빨간색 우산이 이곳을 향해 걸어온다. 우산이 여자를 다 감싸주지 못하는 듯 여자의 머리끝은 조금은 젖어있었고, 차가운 바람에 볼은 발갛게 달아올라있었다.
딸랑
나는 조용히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주었고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수건을 받아 머리에 물기를 닦았다. 그리고는 그녀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역시 이럴땐, 가끔씩 저처럼 이런 곳에서 방황하고 있을지 모르는, 가 생각이 나네요.”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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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Panic 2017.10.19 06:20

사랑, 사랑이 하고 싶다.

사랑. 그건 언제나 이런 쌀쌀한 날씨에 나를 잡아 이끄는 욕구 중에서 따듯함을 제치고 손을 가장 먼저든 욕구중 하나다.

사랑. 그것을 내가 계속 갈망하는 이유는 사실 사랑을 재대로 못해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부족한 경험으로 '사랑'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은 내가 그동안 얻지못했던 나의 심연적인 쾌락일 수도 있으며, 육체적인 쾌락일 수도 있다.
나의 상상력은 따듯한 사랑부터, 열정적인 사랑, 차가운 사랑, 재미있는 사랑. 그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더라도 '사랑'이라는 것을 재대로 못해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히.
언제나 사랑에 빠지는 계기는 무언가 결여된 상태에서의 사람을 만나니까...
당신을 알아가는 재미부터 당신의 단점을 이해하는 재미까지. 다양하니까. 분명 나는 그 사람을 다 알고 나서는 사랑을 못할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이성적이 되어버리니까.
알지 못할때는 무지를 '사랑'이란 감정으로 채워 당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해를 하고 당신을 알게되면 그 앎이 감정으로 치장되어 있는 무지를 슬그머니 잡아먹어 버린다.
만약 내가 당신과 매우 친한 사이에서, 당신과 평생 알아온 내가 당신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찬가지다. 마찬가지... 아아무리 친하다해도, 사람이 사람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럼 또 웃기다. 사람이 사람을 다 알 수 없는데 왜 해어지는 걸까. 역시 핑계일뿐이다.

역시나 다시 생각해보니 언제나 나는 '사랑'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육체적으로 변화시켜놓고선 오히려 감정으로 느끼려 하고 있기 때문에, 배고픔을 알아 먹는 쾌락을 알아버린 것처럼, 외로움으로 비틀어져 봤기 때문에 '사랑'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빈자리의 허전함을 너무나도 진하게 느끼고 있을수록 우리는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언제나 그 사랑은 끝내 내가 사랑했던 '사랑'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나, 많은 실망과 순간의 만족을 준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아마 난 한번도 깊은, 좋은,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이런 말을 짓껄이는지도 모르겠다.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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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꿈을 쫒는 너에게.

RomanticPanic 2017.10.19 06:20

내가 말했지 꿈을 쫒는 너의 모습은 정말로 예쁘다고
네가 꿈을 쫒을때마다 꿈을 쫒아 달려갈 때마다, 그 꿈이 다가가때마다 너는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고.
하지만 너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이 말에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어.
마치 네가 꿈을 쫒지 않으면 안 예뻐진다는 것 처럼. 추녀가 된다는 것처럼.

너는 내가 한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지.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탈 때 제일 예쁘고, 박정현은 노래부를 때 제일 예쁘다는 거. 그런 거 말야.
자신의 꿈을 쫓으며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모습이 나는 너무나도 예쁘다고 했었지. 그래서 내 이상형이 그런 빛나는 순간의 사람이라고 했었어. 아니, 빛이 나는 사람.
하지만 니가 중간에 그것에 지치고 포기한다고 해서 난 네가 싫어지는게 아냐.
넌 못생겨 지는게 아냐
너는 이미 예뻐져있는걸? 너의 꿈을 포기했다고, 너의 꿈에 지쳤다고, 너의 꿈에 질렸다고, 너의 꿈을 잠시 그만둔다고 해서.
그동안 예뻐진 네가 사라지는게 아냐.
자신감을 가져.

넌 이미 충분히 예뻐져 있으니까.

 

 

 

 

20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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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수제케이크

RomanticPanic 2017.10.19 06:17

하얀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그날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하얀 눈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상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날을 생각하자니, 그 날이 크리스마스인건지, 아니면 그 전인 건지, 혹은 그 후인건지 잘 기억은 나지는 않았으나, 대충 어딘가의 크리스마스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소녀를 발견했다. 아름다운 소녀. 나와 눈을 마주치자, 소녀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
하지만 힘이 달리는지, 내가 있는 곳까지는 그 말이 전달되지 못했다.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거겠지…….’
그럴 것이다. 지금이 크리스마스 전이라면, 혹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면... 대충 그런말을 했을 것이다. 그래, 그래서 소녀는 웃고 있는 거겠지.
나는 소녀를 향해 웃어보였다. 소녀는 로맨스를 탐하는 존재니까. 그러니까 그런말을 사랑한다. 그래, 당연한 이야기지..
나는 소녀를 다시 처다보았다. 소녀는 뭐가 좋은지 계속 실실 웃으며 발그래진 볼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다시 말했다.
“케이크 너무 좋아!”
“……엥?”
그 순간이었다. 그동안 하얀 눈이라고만 생각했던 흰 물체는 생크림이 되어 세상을 뒤엎었고, 세상은 철퍽철퍽 소리와 함께 묻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를 향해 엄청난 크기의 무언가가 덮쳐왔다.


‘……제가 만든 케이크에요.’
그녀는 수없이 이 말을 연습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것 같은 말이었어도 그녀에게는 엄청 조심스럽고, 엄청 부끄러운 말이었다. 예전의 그녀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어울리지 않는 고민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심각했다. 만약 그가 필요없다고 하면 어쩌나, 왜 만들었냐고 하면 어쩌나, 맛이없다라고 하면 어쩌나, 혹은 그럴리는 없겠지만, 맛있다라고하면 어쩌나...
그녀는 별 말도 안되는 상상을 계속 곁들이며 그 대처법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래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지? 혹시 이 케이크 모양이 이상하다고 하면 어쩌지?’ 이상한 고민 하나에도 그녀의 머리는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언니! 이거 파는 거 맞아? 왜케 맛이 없어?!”
어린 소녀가 가리킨 그곳엔 그녀가 고민하던 케이크가 뭉게져 있었고, 어린아이는 못 먹을 것을 만졌다는 듯이 땅에다 대고 ‘이건 지지야, 지지.’라며 케이크 묻은 손가락을 비비고 있었다.
다 큰 소녀는, 아니, 그녀는 화가난 듯이 말했다.
“예은이 너~!”
 그녀의 원래성격을 찾은 듯, 그녀는 씩씩하게 그리고 어느 차가운 도시의 따듯한 아녀자처럼 작은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거 내가 만든거란 말야!”
“히힛 어쩐지...”
그녀의 외침에 어린 소녀는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그녀의 화난 표정은 상관 없다는 듯,
역시나 가끔씩 오는 이 작은 꼬마 손님이 오늘도 일을 저질러 버린 것 같다.







……뭐, 어쩔 수 없지 뭐.


-終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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