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나열, 감정의 나열 69

카테고리 설명
  • 요즘들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면, 한 어여쁜 아가씨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가끔씩 가다가 그녀가 눈에 박혔다. 단아한 스타일의 그녀는 때로는 서서, 때로는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그녀가 기다리는 버스는 항상 내가 타는 버스보다도 늦게 왔다. 그러다보니, 한번 그녀를 인식하고 난 후로부터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것도 그런게 매번 이곳에서 마주치다보니, 처음엔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녀는 나보다 먼저 버스를 타지 않았고, 내 버스는 언제나 그녀의 버스보다 일찍 이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래서인지 내 머릿속에는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와 봄의 시작을 알릴까 싶은 경계의 날. 언제나처..

  • 소년은 심심했다. 자신과 놀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소년은 심심했다. 검은 고양이가 세상을 휘저어 만들어 놓은 저녁에도, 사실은 새들이 날아서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푸른 하늘 아래의 오전에도... 소년에게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소년은…… 외톨이였다. 어느날 소년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랑 놀아줘.' 하지만 세상사람들은 모두 소년의 말에 그냥 씽긋 웃고만 지나가버렸다. . .. ... .... ..... ...... ........ .......... ............... ...................... ................................ ........................................ ........................

  • 가끔씩 생각나는 모든 평화가 깃들 때. 살을 애는 겨울의 차가움도, 귀를 따갑게 하는 차들의 경적도. 모든 것이 입을 다물고 고요함을 지킬 때. 조용한 평화가 찾아오고 하루종일 날카롭게 서 있던 기분도 풀어진다. 차가운 입김도 지금 이때 만큼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이고, 어둠 속에 켜진 불빛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행복함을 전해준다. 많은 이가 모르고 지나칠 이 작은 평화의 순간에 나는 그 순간을 놓치 않으려는 듯, 눈을 감고 이 상황에 몸을 맡긴다. 2010.06.20.

  • 내가 매우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나 할께, 한 번 들어볼래? 큼큼, 옛날에 아주 작은 검은 고양이가 한 마리가 있었어. 알지? 검은 고양이. 칠흑빛깔의 요염한 털을 가지고 있는 검은 고양이말야. 아, 맞아. 지금 말하겠는데,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불평을 내놓을 사람이라면 그냥 여기서 그만둬줘. 이야기를 하는 나도 약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다음 사람한테 할 때, 자신감이 떨어져서 더더욱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고만다구…….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불평을 할꺼면 그냥 지나가줘. 응? 그냥 하라고? 아, 어디까지 했지……, 아아 그래. 하지만 이 고양이는 조금 달랐어. 사람들이 다들 성격이 다르듯이, 이 고양이도 일반적인 검은 고양이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 일반적인 검은 고양이와 아주..

    나열, 감정의 나열

    K NEW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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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내가 더 어두운거 같아.. -전등 (엑시무스 레드에디션)

  • 그날도 노을빛이 세상을 깊게 물들였던 날이었다. 노을빛 속 사물들은 주황빛깔과 주황색 내음을 내뿜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짧은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24시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체험하는 시간은 잠시, 노을이 질 때, 그 순간이 아닌가 하고. “지금, 떠나는 거야?” “……응.” 갈색 머리와 노을빛의 조합은 숨이 막힐 듯한 마력을 내뿜는다.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들은 순간, 그녀를 바라본 순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럼…… 언제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못 올 수도 있어.” 그래서 나는 긴 시간동안 그동안의 여러 추억이나, 그녀를 위한, 그녀에 대..

  • 너무나도 앙상한 나뭇가지에 보다 못한 노을이 잎을 달아준다. 2010.4.17

  • (pentaxMZ-30 & 엑시무스 레드에디션) 아이가 묻는다. "하늘은 무슨색이에요?" . . . 아이가 묻는다. "구름은 무슨색이에요?" . . . ..... 아이가 묻는다. "나는 무슨색이에요?" 2010.04.12

  •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이 집을 돈으로 샀다는 여자가 일어났어. 돈? 웃기지, 우린 이 집을 판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으니까. 거참 인간들이란... 하여튼 그 여자는 그날도 잠에서 갓 깬 듯한 부시시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어.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가장 먼저 빵의 요정에게 손을 뻗쳤지. 엄청나게 잔인하게. 빵의 요정을 불로 지저버리다니……. 우리는 그 끔찍한 광경을 도저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어. 하지만 어떡해? 약자로써 우린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우리도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야. 그래서 그 여자의 머리위에 있는 삐친머리의 요정에게 도움을 청했지. 그 동안 이 여자를 관찰하면서 약점을 찾아내라고 부탁을 했었거든. “이 여자의 약점. 파악했어?” 그러자 삐친..

  • 구름을 떠도는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상쾌하고 달콤한 물의 노래. 푸른 하늘빛깔은 붉게, 혹은 검게, 혹은 하얗게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달콤한 이 구름위에선 모든게 나의 마음대로. 손가락을 들어 구름을 찍어본다. 달콤한 맛. 하지만 약간 밍밍하기도 하다. '바람의 달콤함을 덜 섞었나?' 구름이 약간 퍼렇게 보이는게, 바람의 달콤덩어리가 약간 부족한 듯 싶다. 뭐 어때, 맛있으면 되는거지. :: 달콤함에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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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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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시무스 레드에디션) 2010.04.04

  • 숨이 막힐듯이 빠른 느낌이었지만 정적인 무언가가 다시 가라 앉혀 준다. 다시 숨이 막힐 듯이 무언가가 차오르지만 두 그루의 나무가 안정을 찾아 주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사진에서 급박함이 느껴지는 건 웃긴 일이다. (엑시무스 레드에디션)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