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25

카테고리 설명
  • 매마른 집 안 곳곳으로 따듯한 커피향이 흘러 내렸다. 따듯한 온기와 함께 전해지는 감미로운 향기. 그가 그 향기를 한 모금 입에 물어 온기를 골고루 빼앗는다. 아직 완전히 깨지 못한 무거운 몸 사이로, 아직은 완전히 깨지 못한 감각사이로 커피향이 돌고 돈다. 부드럽게 몸 안을 감돌 때면, 눈을 살짝 감는다. 그리고는 다시 뭉툭한 감각사이로 생각의 끈조차 놓아버린다. 갈색의 초원위에 아이가 누워있었다. 따스한 세계. 아이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지만, 아이는 그곳에서 아무런 추위조차 느끼지 못했다. 짙은 낙엽사이로 아이는 한발자국씩 발을 내딛는다. 아이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낙엽은 부숴지고 그 자리엔 푸른 새싹이 아이의 발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이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아이는 조금씩 자랐고, 입 주..

  • 처음부터 안보신 분은 클릭!(글을 보고 아래 선택지를 골라 이야기를 보는 방식입니다.) ↓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1. 모카케이크 -> 3.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새벽녘에 개운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둑어둑한 불빛으로 언뜻 보이는 시간은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의 의지에 반한 그의 몸은 지금의 개운함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했다. ‘늙어서는 잠이 없어진다는데, 그게 딱 내 꼴인가.’ 그는 스스로에게 비웃음을 날리며 샤워실로 향했다. 이렇게 된 거, 일찍 준비해도 나쁘진 않으리... 하지만 상쾌함도 잠시, 물줄기 사이로 나오는 습한 기운이 그의 개운했던 몸을 눅눅하게 ..

  • 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2. 가벼운 찰과상 쌤, 이 일을 시작하신지 한 2년정도 됐죠? 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잘 못 가르쳤나? 아뇨. 쌤, 풋풋해서요. 쌤 수업하실 때 막 자랑하시고 그러잖아요. ‘내 학생들은 말야~’ 이러면서 ‘다들 얼마나 내 강의에 만족스러워 했는지 알아?’ 이러구요. 쌤, 근데 그거 되게 귀여워 보이는 거 알아요? 뭐?!... 근데 틀렸다. 사실 3년째지롱. 히히 에... 그게 그거죠, 뭐... 쌤, 그럼 쌤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3년째면... 우와 29? ...여자한테 나이 묻는거 아니란다. 왜요. 쌤, 저는 실망 안 해요. 쌤이 29이상이라도 25로 보여요. 선생님, 동안이잖아요. 그래? 호호 하긴 내가 좀 그래. 근데요 쌤, 쌤 남친은..

  • 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3. 눈을 떠보니,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과거로 돌아가 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무언의 압박과 무언의 채찍질로 항상 급하게 뛰어다녔던 것 같다. 항상 나는 앞으로 달려가야 했고, 그 무언가는 항상 내 뒤의 길을 없애버리고 있었다. 마치, 잠시라도 쉬면 저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려는양... 나는 그래서 항상 공부라는 것과 전투를 해야했고, 공식을 외우고, 사람들을 외우고, 시간들을 외우며, 항상 모든 것을 외우며 지내왔었다. 외우는 것이란, 이 전투를 효과적으로 이기는 방법이었으니까. 어느 누구도 나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봐야한다고 했다. 이제 갓 17살이 된 아이에게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현실을 직..

  •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 1. 모카케이크 -> 묘한 매력 그리고 나온 것은 모카케이크였어. 모카케이크. 달콤함과 같이 오는 씁쓸한 뒷맛. 깔끔하면서도 약간의 여운이 맴도는 그런 케이크지. 달콤함과 같이 오는 씁쓸함이 첫사랑이라면 그는 모카케이크가 첫사랑 같다고 생각했어. 모카케이크. 그는 잠시 케이크를 보며 생각에 잠겼지. 아, 물론 이 아가씨의 선택한 모카케이크는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말야. 그렇게 한 오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순간부터 이 아저씨는 모카케이크를 열심히 먹고 있었어. 내가 한눈을 판 사이에 말야. 응? 내가 누구냐고? 아, 나? 나는야 모카케이크의 요정이야. 주로 내가 다듬어놓은 모카케이크를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즐..

  • 이에 대한 짧은 설명. 글 외에도 그림, 영상, 소리, 혹은 태그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잇는 것. 만화로 이야기를 이을 수도 있고, 음악으로, 색으로. 상상력을 발휘해봐요! 이글루스 가든 -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2011.03.19

  • 이야기의 발달. 인터넷과 광고로 도배되는 세상은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야기. 오늘날 이야기 형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검은 잉크로 존재하던, 입과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인터넷과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여러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야기를 보여주던 잉크의 색깔이 바뀌기 시작헀고, 이야기는 사진으로, 영상으로, 그림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우리는 이야기를 단순한 책과 사람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누는 그런 단순한 행위로만 보지 않는다. 이야기는 색깔이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으며, 모든 물건에,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전보다 훨씬 많이. 그런 이야기에, 나는 아직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가능성. 나는 그중에서 첫..

  • 처음부터 안보신 분은 클릭!(글을 보고 아래 선택지를 골라 이야기를 보는 방식입니다.) ↓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 1. 모카케이크 서비스로 나온 건 모카케이크였다. 쌉쌀한 모카의 향과 함께 느껴지는 달콤함. 역시 모카케이크는 다른 케이크와 달리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씁쓸함 뒤의 달콤함 덕분일까…. 하여튼 이 꼬마아가씨가 선택한 모카케이크는 날 위한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 “어때요?” “맛있어.” 나의 진심어린 말에 그녀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세 개의 케이크를 보며 엄청나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해치우기 시작했다. 딸랑.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나는 카페를 빠져나왔다. 날이 꽤나 쌀쌀해졌다. 비가 온 후라..

  • 처음부터 안보신 분은 클릭!(글을 보고 아래 선택지를 골라 이야기를 보는 방식입니다.) ↓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 2. 이미 잊은지 오래. “글쎄……. 아마도 고백은 못했을꺼야.” 내 씁쓸한 대답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되물었다. “왜요? 안 아쉬워요? 그래도 마지막 추억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하, 이미 그 자체가 마지막 추억이야. 지금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아니 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해달라는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련함. 그것만으로도 추억이라는 뜻이야. 뭐, 너는 아직 그 아련함을 모르겠지만.” “알아요.” “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치고 들어왔다. 그것도 우울한 목소리로. “짝사랑의 아련함. 저도 알아요. 제가..

  •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잇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나는 카페 밖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나가보니, 빗소리가 눅눅하게 들려온다. 하늘은 너무도 두텁게 흐려있었다. 숨을 쉴때마다 입김이 하얗게 퍼져나온다. 바깥의 기온이 꽤나 낮은데도, 빗물은 포근한 고체덩어리로 바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하아, 내일도 춥겠군.” 나는 손을 비비며 우산을 폈다. 검은 장우산. 우산을 쓰니, 마치 검은 우산을 들고 있는 영국의 ..

  • 이야기의 시작 -> 2. 고등학교 이야기 "음……. 아, 재미는 없어." 내가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자른 걸까. 그녀는 불을 부풀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괜찮거든요?" "하하.." 늙은이의 이야기가 재밌기라도 할까. 아니, 그것보다 이 이야기가 재밌기라도 할까.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다시 부푼 볼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나는 그저 내신이라는 족쇄에 속박된 인간이었다. 내신. 그것은 친구들과 어떠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선생님의 단 한마디에 모두들 입을 굳게 다물게 하는 마력을 가진 도구였다. 그 도구는 언제나 학생들을 바른길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만드는 좋은 도구였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우리들을 모두 획일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 비가 눅눅하게 오던 날.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 나는 조용히 커피를 홀짝였다. 내 나이 38. 이런 카페에 혼자오기는 조금 그런 나이지만, 뭐 어때. 라는 젊은 기분으로 창밖을 쳐다봤다. 투둑투둑하는 빗소리가 창문을 때린다. 빠르게 날아와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방울. 늙은 오후의 저녁은 언제나 쓸쓸할 따름이다. “멋쟁이 아저씨네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계속 커피를 홀짝였다. 이 가게의 유일한 종업원인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을 좋아했다. 아니,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좋아했다’가 더 적당할 듯 싶다. 언제나 그녀는 나에게 이런저러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으니까. 오늘도 아마 자신의 따분한 인생에 대한 상담이나, 어린 아가씨(자신을 말하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