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 이야기.
RomanticPanic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몰라도 그 녀석의 취향은 유부녀였다. 녀석이 고등학교 때 남몰래 짝사랑했던 선생님은 알고 보니 작년에 결혼하신 분이었고, 녀석이 유일하게 좋아한 한가인조차도 유부녀였다. 녀석이 꼭 지나가다, ‘와~ 내 취향이야.’ 하면 매번 애가 뒤뚱거리며 그 녀석의 ‘취향’에게 안겼고, 어쩌다 지나가며 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조차, 과부가 아니면 유부녀였다. 녀석은 그 사실을 모두 ‘난 그녀를 좋아해’라고 말한 지 2~3일 후에 깨달았으며, 녀석은 그 ‘좋아한다는 것’을 매번 포기했다. 결국 녀석은 매번 좌절했고, 매번 우울해했으며, 매번 자신은 남의 여자를 탐하지 않는다고 일장 연설했다. 녀석의 취향이 연상이라 그런걸까…? 나는 어느 날 녀석에게 유부녀를 좋아한다고 그저 비슷한 이름의 유부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