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예술에 관한 개인적인 정의

by RomanticPanic

 

 

  ‘예술이란 무엇일까?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교수님들께 하던 질문이었다. 나는 일단 예술가(지망생)의 길을 걷고 있었으니, 그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예술가가 되는지. 그것이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교수님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예술에 관한 절대적인 정의 같은 것을 묻기도 했고, 그런 정의가 없다면 그들이 살면서 생각했던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것들은 예술이 될 수 없는지, 그들이 어떤 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반례들을 이야기하면서 이것들을 예술이 아닌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물었었다. 이건 지속적인 교수님들을 괴롭히는 이상한 나의 문화였다. 그렇지만, 그렇게나 나는 예술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예술인지 예술을 측량적으로 측정할수 있는지, 그렇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보고 나의 창작물에 점수를 주는지. 그리고 왜 이것이 좋다고 하는지(나는 솔직히 내가 만들고도 별론데 교수님은 좋다고 엄청 칭찬을 하니까) 그럼 이건 안좋은건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어떤 기준인지도, 어떤 느낌인지도.

 

  그래서 여러 미술관들을 교수님과 함께 방문할때도 나와 교수님의 픽은 달랐고, 교수님이 나에게 설명을 부탁하면 나는 그저 그게 왜 좋은지에 대해 교수님한테 주섬주섬 나의 작은 지식주머니함에서 단어들을 꺼내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게 올라간 교수님의 한쪽눈을 외면하면서….

 

  그렇게 나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리고 졸업을 하는 순간에도 예술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예술이란? 그저 예술가가 하는것. 그것이 예술. 그럼 예술가는? 예술을 하는 사람. 이런 단순한 반복만 외치고 있을 뿐. 그래서 나는 내가 예술가라면 어떤 예술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항상 설명이 없더라도 생각할 수 있게하는 것. 아니면 어떠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춰 나의 예술활동을 했고, 나는 그렇게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떠한 증거를 남겨놓기라도 하듯, ‘. 여기서 예술을 했음.’ 이라는 흔적으로써, 개인전을 (너무나도 자애로우신 갤러리 분의 도움을 받아) 열어 내 경험의 비석에 세겨놓았다.

 

  그리고 나는 10년이 넘도록 계속 예술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계속 어렴풋이 이제는 내 예술의 정의를 생각하다 이제는 확고한 첫번째 점을 찍는다. 아마 이 뒤에도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여러번의 점들이 생기겠지. AI도 나오고 세상은 계속 변하고 가치도 계속 변하니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히도 나는 교수님들을 괴롭힌 셈이었다. 그들의 예술관을 계속 물으며 공격(?)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눴으니까. 마치 어떠한 관념적인 개념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이런데도 그 정의가 맞아? 이런거도 있는데? 하긴 항상 예외는 있으니까. 하며 그들이 세운 예술관을 계속해서 흔들었으니까.

 

  하지만 나도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누군가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하면 부끄럽게도 마땅찮은 답을 내놓기 일쑤였다. ‘예술? 예술가가 하는거요…. 그냥 하는거지 뭐…’

 

  그렇게 예술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을 하다가 나 스스로도 예술에 관해서 매우 열린 마음과 닫힌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술? 세상에 있는게 다 예술이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것이 개인으로 들어간다면

 

  ‘너가 만들고 있는거야? , 완전 예술이네. 멋있다.’

 

  ‘아냐, 이건 예술이 아냐. 그냥 만드는 거지

 

  ‘그게 예술가가 하는거 아냐?’

 

  ‘…’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예술에 대한 시선은 매우 관대한데 비해 내가 하고 있는 예술에 대해서는 매우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속에서 나는 다시 예술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혹시 다른 관념적인 개념들은 절대적인가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는 예술과 매우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랑.

 

B - ‘야 그거 사랑(예술)이야.’

A - ‘아닌데, 이건 사랑(예술)이 아니야.’

 

혹은

 

B - ‘야 그거 사랑(예술) 아니야.’

A - ‘아닌데? 이거 사랑(예술) 맞아.’

 

  개인으로 가면 한없이 편협해지는 사랑. 우리는 모두 제각각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규모가 커진다면, 가족간의 사랑, 사랑의 위대함 같은 넓은 한없이 관대한 시선도 갖고 있었다.

 

  그랬다. 예술은 사랑(?)이었다.

 

  는…, 뭐 동의어가 아니니까…. 그저 비슷한 것. 예술은 사랑 같은 거였다. 매우 많은 관념적인 개념들은 수많은 예외가 존재했고, 그것들이 편협하게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개성을 부여하며, 그것들에게 생명력을 강하게 불어넣을 수 있었다. 다른 개념들은 안그럴까? , , 행복, 불행…. 심지어 규격화 된 것들은? 1L의 물? 1? 1cm? 그것들조차 우리는 일종의 편협과 타협을 한 셈이다. 원자가 몇번 떨리는지. 1cm의 큐브 상자안에 물을 넣는다면 그것은 몇 kg가 되고 몇 리터가 되는지. 우리는 그저 그렇게 하기로 했다라고 정하기로 했다. 그 법칙으로 그 탄생과 소멸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체로 일단 그 중간부분을 딱 때어내어 이렇게 하기로 하자, 이 부분은 그래도 어떤지 아니까.’ 그렇게 우리는 편협하게 세상을 재단하기로 했다.

 

  나는 이것이 나의 예술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예술? 예술이란 무엇인가?

 

  “내가 그렇게 하기로 한 것.”

 

  내가 예술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 그것이 나의 예술에 대한 편협하고도 모든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의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일단 예술에 대해 개인적인 정의를 내렸다. 아마 이 정의는 이 글을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얼핏 모든 것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을 나는 느낀다. 나는 두번째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얼마나 또 많은 사유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예술에 대해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지금 이 시점에서 나의 오만하고도 짧은 시야로 내린 결론이며, 지금까지의 나의 오만한 예술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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