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시간, 그리고 흐름

RomanticPanic 2017.12.17 07:40

 

시간, 그리고 흐름.

 

우리는 지나간 시간속에서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숙성되었는가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맛을 떠올린다.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추전국시대  (0) 2018.01.11
패배감  (7) 2018.01.07
시간, 그리고 흐름  (2) 2017.12.17
광기(狂氣)  (0) 2017.10.21
지독한 게으름  (0) 2017.10.19
주름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광기(狂氣)

RomanticPanic 2017.10.21 01:39

 

 

 

 

 

 

 

 

 

 

 

 

 

 

 

광기(狂氣)에 의해 만들어진 곳

그곳에 있다보면,

너도. 나도......

미쳐야 살수 있는 곳.

 

이곳.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배감  (7) 2018.01.07
시간, 그리고 흐름  (2) 2017.12.17
광기(狂氣)  (0) 2017.10.21
지독한 게으름  (0) 2017.10.19
주름  (0) 2017.10.19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지독한 게으름

RomanticPanic 2017.10.19 06:38

 

이쯤이면 나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단어가 게으름이 아닐까 싶다.
지독한 게으름에 나의 할일들을 잊고 순간순간의 쾌락을 위해서만 사는 삶.
요 근래 일년동안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이 쉰다는 이름하에 게으름을 얼마나 피울 수 있는지. 그렇게 나의 꽃같은 황금의 시간들을 날릴수 있는지. 점점 해가 갈수록 나의 게으름은 점점 구체화 되어 나의 삶을 지배하는것 같다.
그리고는 그 게으름에 끝에 서서 지나간 세월들에 대해 반성은 커녕, 웃기게만 생각한다.
100세 시대가 된지 오래인데, 젊음이라는 기간을 우리는 너무 짧게 생각하고만 있는게 아닐까? 지금 나의 게으름으로 보내고 있는 젊음을 뒤로한체, 그 젊음이라는 유예기간을 늘릴 생각만 한다.
찰나의 젊음이라는 순간에, 그 짧은 순간에 게으름을 피운 나는 오늘도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찾는 쾌락들.
스스로 만든 절망을 벗어나려, 또 다른 쾌락을 찾는다.
악순환의 연속. 그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나는 더 큰 절망을 맞겠지.
젊음이라는 기간은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지 내가 몇 연식인지를 따지지 않고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과 나의 마음이,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게 젊음이 아닐까.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유아기로 퇴보한 것을까, 아니면 이미 죽어버린것일까.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체로, 나는 내가 몇 해를 살았는지 세며, 오늘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그 동안 나약해질데로 나약해진 정신이 습관처럼 악순환의 고리에 손을 뻗치고 있다.

 

 

2017.09.19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그리고 흐름  (2) 2017.12.17
광기(狂氣)  (0) 2017.10.21
지독한 게으름  (0) 2017.10.19
주름  (0) 2017.10.19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가을비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주름

RomanticPanic 2017.10.19 06:34
큰 주름과 그 사이로 생긴 가느다란 여러 잔주름들. 그리고 그곳에 드문드문 난 검버섯들. 괜스레 손으로 그 주름을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혹여나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혹여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다가도 그저 그 손을 쓰다듬기만 한다.
그저 느껴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느껴왔던 따듯함과 한없이 편안해지는 살결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자꾸만 눈에 띄게 늘어가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긴 그 손을 바라보니, 세월의 바램과 쇠해버린 젊음이 보여 가슴만 더욱더 쥐어짜듯 아파온다.
그 주름 하나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살은 수없이 접히고 굽히며 그 존재감을 확인했겠지.
그저 나에게 한없이 좋았던 손은 이제 보여지는 슬픔으로, 보여지는 따듯함으로 더욱더 그 손을 간절히 원하게 만든다. 수없이 웃고 울었던 그 얼굴엔 그저 내가 만든 주름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진 주름들이 여러 형태로 자리를 틀어 어제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당신의 삶을, 당신의 인생을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라는 말은 너무나도 끝자락의 말인 것 같아 나오지 않다가도 고생으로 끝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꿀꺽 삼켜 뱃속 가장 깊은 곳으로 집어넣는다. 이제는 당신 삶의 연대기가 된 주름을 하나씩 뜯어보며, 스스로의 과거를 질책하며, 그 동안 아무 말 없이 감싸 안아 준 당신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느낀다. 너무나도 어렸을 적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지도처럼 확연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스스로 지독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지도가 조금 더 평안했으면, 그 연대기가 더 행복하셨더라면 하는 생각에 다시 그 당신의 손을 잡고 계속 쓰다듬는다.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그런 나의 손을 보며 그저 환하게 웃어주신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포개어 다시 어린 나의 손을 쓰담아준다. 오늘도 당신에게는 나는 한없이 어린아이처럼 보여질 테니까...

 

 

 

 

 

2015.04.05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기(狂氣)  (0) 2017.10.21
지독한 게으름  (0) 2017.10.19
주름  (0) 2017.10.19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가을비  (0) 2017.10.19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밤을 새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싫을 때, 우리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잘까, 아니면 맥주라도 한 잔? 아니면 영화 한편 때리고 잘까?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밤에 잠을 안자면 살찐다,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평일에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혈압에 안 좋다, 당뇨가 생긴다,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지금은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된다는 올바른 도덕감이 잠을 자야된다는 의무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오늘, 나는 잠을 청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건강의 위협이며, 미래에 대한 잘못이고, 내 지난 인생들을 떠올리는 비도덕적인 행위 중 베스트 50안에 들을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잠을 청하지 않고 그저 맥주 한 캔과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행위는 아마도 다음날의 나에게 해야 할 것들을 놔두고 무엇을 했느냐 라는 자괴감을 심어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때 내일은 주말인데, 하지만 내일도 무언가를 해야지, 언제까지나 주말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쉬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그 쉬는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면 그게 더 보람차지 않을까. 라며 아직도 머리는 싸운다. 하지만 맥주 한 캔을 딴 순간, 그 걱정을 싸그리 사라진다. 아아, 그래. 나는 알콜중독자였던가...!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서 오는 배덕감이란, 마치, 규범화된 일상에, 자유를 불어넣어주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외치는 오늘 하루만은! 이라는 찬스는 또 다시 잠을 잘 때 쯔음에 나를 괴롭히겠지.
하지만 밤을 새고 있자니, 나만 이런 배덕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조용한 방안으로 침범하는 오토바이의 비명소리처럼, 나 말고도 배덕감을 그것도 알코올이 아닌 미친 짓으로 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짜증 섞인 안도감을 갖는다. 새벽에 미친 듯이 달리고 싶었구나.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먹고 있는 맥주를 보자니, 맥주도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 대한 배덕감이란, 어렸을 적에 오락실을 가지 말라는, 어렸을 적에 땡땡이를 치면 안된다는 도덕적 신앙심에 어느날, 땡땡이를 경험한 신자처럼, 오락실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며 오는, 그런 야릇모릇한 맛이 있다. 그 배덕감은 너무 자주하면 감이 떨어지고, 너무 안한다면 감이 너무 커져, 결국에 괄약근의 운동까지 침범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 가끔은 배덕감을 의무적으로 느껴주어야 별 탈이 없다.
아아... 설마 이것도 나의 계획적인 배덕감 갖기 캠페인이었단 말인가...! 역시나 나는 나의 머리에 대해 찬사를 금할 수가 없다. 마치 몸이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귤을 먹고 싶게 머릿속 ‘오늘의 먹고 싶은 무언가 베스트 3’에 귤을 넣어버리는 것처럼 나의 머리는 아마 나의 괄약근 운동과, 익숙함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를 포착해 아마 나의 행동에 지대하게 많은 영향권을 행세했을 것이다. 역시나 나의 머리다. 덕분에 맥주를 따며 사라진 윤리와 배덕감에 대해 이상한 자신감의 치솟음을 느끼며, 오늘은 맥주와 도리토스로 푹 시원하게 잘 잘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2014.10.25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독한 게으름  (0) 2017.10.19
주름  (0) 2017.10.19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가을비  (0) 2017.10.19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비오는 날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가을비

RomanticPanic 2017.10.19 06:32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차디찬 바람에 결국 색을 잃고야 만다. 누가 그 초록색을 가져갔을까. 차가운 비 탓을 해보기도 차가운 바람을 탓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갈색으로 되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은 다시 자신의 색깔을 되돌리지 못한다. 그저 그 추억 속의 이야기를, 자기자리에 다시 태어날 작은 초록 잎에게 하는 수밖엔 없다. 그리고 잎은 말한다.
'
병충해로 갈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간에 힘이 들어 갈색이 되어버리면 안된다. 너는 끝까지 남아 가을비를 겪고,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며, 갈색으로 변해가야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 너의 모습을 보며 큰 자괴감에 빠지진 말아라.

언제나 잎은 지기 마련이고 그 지는 잎은 곧장 갈색이 되기 마련이란다. 하지만 여러 사소한 일로 그렇게 쉽게 져서 부스러기가 되는 것보다 그 추위와 그 바람을 이겨내고 최후에 갈색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최후의 갈색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최후의 그 자리에서 아무 잎도 없는 그 자리에서, 굳건히 홀로 서 마지막 자신의 위치를 뒤돌아보며, 모든 것들이 초록색이 아니었을 때의 세상을 본단다. 어찌 보면 그것은 최초의 시작이자, 정말로 마지막 끝자락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그 남은 세상에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자, 부스러지기 전의 너에게 새로운 꿈을 또다시 안겨준단다.

니가 만약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다면, 너는 그 부스러기가 되기 전에 너는 아마 그 모든 것을 깨달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부스러기가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또 다른 세월의 축척이지. 너의 이야기, 경험,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양분이 되어, 다음 자손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잎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나무에게, 너는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를, 삶의 지도를 네가 주는 것이지.'

왜인지, 가을에 색이 변하여 떨어지는 나뭇잎에, 너무나도 큰 슬픔과 그 큰 슬픔을 다 느끼기도 전에 부스러져, 흙으로 되돌아가는 가을의 나뭇잎을 보며, 가을은 참으로 지독하구나. 정말로 지독하고도, 쓸쓸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2014.09.11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름  (0) 2017.10.19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가을비  (0) 2017.10.19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비오는 날  (0) 2017.10.19
인스턴트 음식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고양이 만지기

RomanticPanic 2017.10.19 06:31

고양이를 봤다. 우거진 잡초로 뒤덮은 길 한 가운데 앉아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잡초길을 지나가자 녀석은 길 한가운데에 앉은 체로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고 오는 짧은 적막.
정말로 녀석이 나를 기다렸는지, 아니면 그의 주인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녀석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녀석의 손을 붙잡고 놀고 싶어졌다.
만져도 괜찮은걸까 녀석의 꼬리가 계속 하늘을 향했다가 바닥을 친다. 벌래가 녀석을 귀찮게하나보다.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보지만 녀석은 그저 나의 눈만을 계속 쳐다본다. 약간은 졸린 듯한 녀석의 눈에 비친 나의 손가락들은 하염없이 초라해보이지만, 나는 나의 이 초라함에 녀석이 양념을 쳐주었으면 했다. 나의 손과 녀석의 조그마한 발. 그것이 만난다면야 나는 이 지독한 초라함에서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개들의 천국이 되버린 공원에 홀로 남겨진 고양이... 그건 아마 꽤나 쓸쓸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쓸쓸함은 고양이 특유의 냉소적인 눈빛으로 변해 개들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도대체 서로 짖는거야. 서로 부둥켜앉고 있을시간도 부족한 이때에...
그렇게 녀석은 한껏, 개들의 모습을 비웃지만 씁쓸하기도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플지도 모른다. 그래서 녀석은 나의 손을 바라보며 그것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질적인, 부족함.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녀석이 나의 손을 바라보며 자신의 발을 내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녀석은 아직 나의 초라한 손을 겪어보지도 못하였는데, 녀석이 그것에 대해 다 알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나의 초라한 손. 녀석이 아마 내 손에 자신의 발을 갖다댄다면 그것은 본질적인 부족함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믈스믈기어나오는 욕망에 대한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겠지.
혹은 녀석이 이미 시도를 했고, 그 결과로 서로의 욕망을 푼 두마리의 생물이 현자타임을 얻어 해어짐을 겪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미 저것은 본질적임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이미 경험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와 내가 만났던 수많은 고양이들과 사람들이 다르듯, 이번이 그 본질을 채워줄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나는 녀석에게 눈빛으로 말해보지만, 녀석은 이미 본질적임을 채워 줄 대상이 당신의 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이미 경험으로 얻은 것들을 종합해보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대답을 회피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너의 용기에 달렸다며 세상 모든 것이 똑같지 않듯 모든 답들을 다를 수가 있고 그 해결방법 또한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의 의미로 녀석에게 나의 초라한 손을 더욱더 들이 밀었지만, 녀석은 나의 손을 씁쓸하게 처다보며 등돌려 나를 떠났다. 녀석은 오늘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포기하였으며 나는 결국 녀석을 만지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고양이를 몰랐다,

 

 

2014.08.19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0) 2017.10.19
가을비  (0) 2017.10.19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비오는 날  (0) 2017.10.19
인스턴트 음식  (0) 2017.10.19
당연하다는 것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비오는 날

RomanticPanic 2017.10.19 06:31

비오는 날의 세상은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을 흐리멍텅하게, 자세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가로수에 비치는 빗줄기는 어린아이가 색칠해 놓은 동화 속 세상 같고, 땅에 고인 웅덩이들은 기름이 펄펄 끓는 용암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들은 해가 있을 때보다 선명하게 색을 들어내었고, 그들이 비추는 빛은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듯 길다란 원뿔모양으로 세상을 퍼뜨렸다. 온몸을 때리는 점과 같은 차가운 액체는 온몸을 조그맣게 미친 듯이 울렸고, 그것들은 땅에 떨어져 소리없는 액체로 되어 버렸다. 가끔씩 그들의 그 소리 없음이 모여, 작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것은 곧, 무척이나 그리운 마음으로 변해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피부는 차가운데, 가슴은 계속 따듯하고 먹먹하기만 할 뿐이다. 그 먹먹함에 취하려고 눈을 감으면, 미칠듯한 차가움이 다가와 잠들려던 정신을 깨운다. 아스팔트를 적신 빗물 위로 달리는 자동차소리는 멀리서는 매우 그립고 가깝게는 귀를 찢어놓을 것만 같다. 비 오는날의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빠르게 창문으로 날라와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소리다. 그들은 빠르게 날라와,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모두 주고는, 천천히 흘려 내린다. 가끔 그것이 엄마, 아빠의 이미지로 변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빗방울과 땅에 스며드는 그 모습은 지독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만다.

누군가 빗물로 악기를 만든다면, 그것보다 슬픈 악기가 또 있을까. 길게 펼쳐진 길은 비가 와서 그런지 더 길게만 보인다. 빗물에 비친, 그동안 숨어있던 것들이 반짝이며 자신들을 주장한다.

빗물이 박힌 창문은 눈물에 갇힌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고, 그것은 그대로 작품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비를 그리워 비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일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비는 우리를 가둬두기 때문에, 그 제약 속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를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갈 수 없기에 창밖을 보고, 창밖을 보기에 이야기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하루종일 있다면 그 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세세하게 보는 것처럼 우리는 비에 갇혀 비에 제약을 받아 이야기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4.01.25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0) 2017.10.19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비오는 날  (0) 2017.10.19
인스턴트 음식  (0) 2017.10.19
당연하다는 것  (0) 2017.10.19
Circle and... eye. 다른 눈으로 세상을 만나다.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인스턴트 음식

RomanticPanic 2017.10.19 06:28

비오는 거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빗방울이 닿지 않는 이곳과 비만이 가득한 세상. 비는 이성과 감성을 단절시켜 놓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듯, 비는 강제성을 띄며 이성과 감성을 분리시켜버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비와 따듯한 옷 사이에선 감성을 만들어내었고, 감성은 이성으로 단단해진 몸을 연약한 피부의 모습 그대로로 내비추어 버렸다. 비오는 날의 상처를 보통 때보다 더욱더 깊이 패이며, 그 살점에 맺힌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도 온몸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비릿한 웃음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이내 젖었던 감성은 묵직한 두려움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저릿한 팔과 비릿한 피내음이 공기 중을 떠돌고, 답답한 듯 촉촉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온다.

사랑을 하면 더 잘 느낄줄 알았던 따스한 감정은 그저 한낱의 욕망덩어리로 보이기만하고, 혼자였던 자신의 모습이 그리워 스스로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옛날 같이 감정의 여운을 느끼던 시대가 아닌, 전파를 타고 바로 직접적으로 매시간 오는 직접적인 감정들. 사랑은 여운이 사라지고, 우리는 유리를 괴롭히는 별거없는 딱따구리로 변해 매 시간마다 액정을 두들기기만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은 간단한 기계하나로 잊어버리게 만들었고, 아날로그적 감성은 그저 말그대로 모양새만이 남게 되버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날로그는 점점 잊혀지고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과거의 숙성된 기술이 아닌 인스턴스적인 기술만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의 순리를 처음부터 배우며 느낀 숙성된 사람들이 줄며 세상은 둔해지기 시작했고, 그들만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천천히 그것들을 바라보아왔으니까. 하지만 바보같이 우리는 그들을 꿈꾸며, 그들이 되고자 속성으로 그들의 숙성같은 인스턴트를 배우고 인스턴트에 맛을 들인다. 결국에 뼈대는 만져볼 수 있었지만,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입맛은 숙성된 맛을 거부하게 되어버렸다.

 

 

2013.12.04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만지기  (0) 2017.10.19
비오는 날  (0) 2017.10.19
인스턴트 음식  (0) 2017.10.19
당연하다는 것  (0) 2017.10.19
Circle and... eye. 다른 눈으로 세상을 만나다.  (0) 2017.10.19
집으로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나열, 감정의 나열

당연하다는 것

RomanticPanic 2017.10.19 06:26

어떤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느끼는 순간 우리의 뇌는,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만약 처음엔 그것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옳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결과는 매번씩 나왔으니까,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습에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우리가 더 이상 생각하고 의문을 갖는 것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당연하다는 것은 그 내용들을 모두 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쓰임새를 안다라는 가정 하에나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그것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세대를 도태시키는 행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교육도, 직장도, 삶도... 실패를 두려워하여 지금 앞의 도전을 멈추면 안된다. 실패했다고 멈춰서도 안된다. 실패는 곧 세상과의 멸망과 직결이 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죽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 많큼 나보다 못난 사람들도 훨씬 많다.

항상 위만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아래가 너무나도 두렵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앞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다 미래를 모르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가 두려워 한다. 그저 꿈도 미래도 모두다 우리는 복권 앞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고른 자신의 길이 자신과 너무나도 잘 맞아 당첨된 기분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실패를 맛보며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웃기지 않은가. 누가 복권 한번에 당첨을 바라리. 꽝을 보고도 훗날 다시 복권을 사는 우리처럼, 단지 자신의 학교에, 직장에, 나이에, 장애에 앞이 안보인다고 너무나도 좌절해 있지만 말고 다들 복권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복권은 매번 뒤집히며 추첨을 하는 게 아닌 자신이 당첨될 때까지 하나씩 지워나가는 복권 중에 하나니까. 그리고 가끔씩은 복권들을 모으면 이스터 에그처럼 신비한 당첨 100%의 복권이 나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가끔씩 이런 이야기로 사람들과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빠르든, 늦든. 항상 나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2013.01.25

'나열, 감정의 나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0) 2017.10.19
인스턴트 음식  (0) 2017.10.19
당연하다는 것  (0) 2017.10.19
Circle and... eye. 다른 눈으로 세상을 만나다.  (0) 2017.10.19
집으로  (0) 2017.10.19
멈춰버린 사랑  (0) 2017.10.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