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나열, 감정의 나열 69

카테고리 설명
  • 산다는 게 정말 무엇인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꿈을 꾸는 것이 단순히 먹고 산다는 것으로 바뀌었을 때, 어느 순간부터 꿈이라는 것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 나는 길을 잃고 방황하고 말았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승리한번 얻지 못한 채, 나는 항상 패배 속에서 좌절감만을 얻어야 했다. 스스로의 만족감이 이끌었던 지난날들에, 말 하나하나에도, 행동 하나하나에도 자신감에 부풀어 막연한 승리감에 도취되었던 지난날들에. 나는 패배를 하며, 패배 속에서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어린 날들의 무모한 도전과 그 무모한 도전들을 이끌었던 자신감들은 이제 하나하나씩 저버렸고 이제는 패배만을 기억한 체, 글을 쓴다. 나는 이제 패배만을 스스로 기억하며, 삶에 대한 것들을 하나씩 놓게 되었다. 이제는 추운 겨울날 하늘을..

    나열, 감정의 나열

    패배감 NEW

    2018.01.07
    댓글 (7)
  • 시간, 그리고 흐름. 우리는 지나간 시간속에서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숙성되었는가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맛을 떠올린다.

  • 광기(狂氣)에 의해 만들어진 곳 그곳에 있다보면, 너도. 나도...... 미쳐야 살수 있는 곳. 이곳.

  • 이쯤이면 나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단어가 게으름이 아닐까 싶다. 지독한 게으름에 나의 할일들을 잊고 순간순간의 쾌락을 위해서만 사는 삶. 요 근래 일년동안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이 쉰다는 이름하에 게으름을 얼마나 피울 수 있는지. 그렇게 나의 꽃같은 황금의 시간들을 날릴수 있는지. 점점 해가 갈수록 나의 게으름은 점점 구체화 되어 나의 삶을 지배하는것 같다. 그리고는 그 게으름에 끝에 서서 지나간 세월들에 대해 반성은 커녕, 웃기게만 생각한다. 100세 시대가 된지 오래인데, 젊음이라는 기간을 우리는 너무 짧게 생각하고만 있는게 아닐까? 지금 나의 게으름으로 보내고 있는 젊음을 뒤로한체, 그 젊음이라는 유예기간을 늘릴 생각만 한다. 찰나의 젊음이라는 순간에, 그 짧은 순간에 게으름을 피운 나는 오늘..

  • 큰 주름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란 여러 잔주름들. 그리고 그곳에 드문드문 피어난 검버섯들. 나는 괜스레 손으로 그 주름을 살짝 만지다가도 혹여나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혹여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곳저곳 탐험가가 된마냥, 구석구석 살핀다. 하지만 그저 그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느껴왔던 따듯함뿐. 그 손을 만지다보면 한없이 편안해지고 따듯해지지만, 언제부터가 자꾸만 눈에 띄게 늘어가는 자글자글한 주름을 보고 있자니, 세월의 바램과 쇠해버린 젊음이 보여 가슴만 더욱더 쥐어짜듯 아파온다. 그 주름 하나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살은 수없이 접히고 굽히며 그 존재감을 확인했겠지. 그저 한없이 내가 좋았던 그 손은 이제 보여지는 슬픔으로, 보여지는 따듯함으로, 더욱더 그 손을 간절히 원하게 만든다. 수없이..

  •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밤을 새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싫을 때, 우리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잘까, 아니면 맥주라도 한 잔? 아니면 영화 한편 때리고 잘까?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밤에 잠을 안자면 살찐다,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평일에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혈압에 안 좋다, 당뇨가 생긴다,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지금은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된다는 올바른 도덕감이 잠을 자야된다는 의무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오늘, 나는 잠을 청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건강의 위협이며, 미래에 대한 잘못이고, 내 지난 인생들을 떠올리는 비도덕적인 행위 중 베스트 50안에 들을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잠을 청하지 않고 그저 맥주 한 캔과 컴..

  •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했다. 멀리 보이는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차디찬 바람에 결국 색을 잃고야 만다. 누가 그 초록색을 가져갔을까. 차가운 비 탓을 해보기도 차가운 바람을 탓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갈색으로 되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은 다시 자신의 색깔을 되돌리지 못한다. 그저 그 추억 속의 이야기를, 자기..

  • 고양이를 봤다. 우거진 잡초로 뒤덮은 길 한 가운데 앉아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잡초길을 지나가자, 녀석은 길 한가운데에 앉은 체로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고 오는 짧은 적막. 정말로 녀석이 나를 기다렸는지, 아니면 그의 주인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녀석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녀석의 손을 붙잡고 놀고 싶어졌다. 만져도 괜찮은걸까 녀석의 꼬리가 계속 하늘을 향했다가 바닥을 친다. 벌래가 녀석을 귀찮게하나보다.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보지만 녀석은 그저 나의 눈만을 계속 쳐다본다. 약간은 졸린 듯한 녀석의 눈에 비친 나의 손가락들은 하염없이 초라해보이지만, 나는 나의 이 초라함에 녀석이 양념을 쳐주었으면..

  • 비오는 날의 세상은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을 흐리멍텅하게, 자세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가로수에 비치는 빗줄기는 어린아이가 색칠해 놓은 동화 속 세상 같고, 땅에 고인 웅덩이들은 기름이 펄펄 끓는 용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들은 해가 있을 때보다 선명하게 색을 들어내었고, 그들이 비추는 빛은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듯 길다란 원뿔모양으로 세상을 퍼뜨렸다. 온몸을 때리는 점과 같은 차가운 액체는 나의 몸을 조그맣게 미친 듯이 울렸고, 그것들은 땅에 떨어져 소리없는 액체로 되어 버렸다. 가끔씩 그들의 그 소리 없음이 모여, 작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것은 곧, 무척이나 그리운 마음으로 변해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런날은 이상하게도 피부는 차가운데, 가슴은 계..

  • 비오는 거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빗방울이 닿지 않는 이곳과 비만이 가득한 세상. 비는 이성과 감성을 단절시켜 놓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듯, 비는 강제성을 띄며 이성과 감성을 분리시켜버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비와 따듯한 옷 사이에선 감성을 만들어내었고, 감성은 이성으로 단단해진 몸을 연약한 피부의 모습 그대로로 내비추어 버렸다. 비오는 날의 상처를 보통 때보다 더욱더 깊이 패이며, 그 살점에 맺힌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도 온몸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비릿한 웃음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이내 젖었던 감성은 묵직한 두려움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저릿한 팔과 비릿한 피내음이 공기 중을 떠돌고, 답답한 듯 촉촉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온다. 사랑을 하면 더 잘 느낄줄 알았던 따스..

  • 어떤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느끼는 순간 우리의 뇌는,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만약 처음엔 그것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옳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결과는 매번씩 나왔으니까,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습에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우리가 더 이상 생각하고 의문을 갖는 것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당연하다는 것은 그 내용들을 모두 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쓰임새를 안다라는 가정 하에나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그것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세대를 도태시키는 행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교육도, 직장도, 삶도... 실패를 두려워하여 지금 앞의 도전을..

  • circle from RomanticPanic on Vimeo. 심심해서 폴더를 뒤적거리다가 7월쯤에 찍고 만든게 하나 보여 올립니다. 역시나 이때도 캠코더나 전문 촬영장비의 부재로 인해 갤럭시노트로 찍은 영상입니다. 물론 지금도 장비는 없지만... 지하철밖으로 보이는 풍경. 매번 보는 풍경들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달리보면 새로운 세상이 나온답니다.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