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와 안개의 집 리뷰

리뷰

2017. 10. 18. 05:20

가족을 소재로 다룬 무수히 많은 미국영화들 속에서 이 영화는 다른 가족 영화와 달리, 유괴나 질병 등등의 위협이 이 영화에서 조금 다른 인간간의 복잡하지만 간단한 위협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영화를 가족 영화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고독해진 인간들에 관한 영화랄까, 아니면 소외층에 관한 영화라고 해야할까, 어떤 영화라고 해야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약간 모호하긴 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아무거나 모든지 반죽되어있는게 현실인데...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가족영화에 점수를 조금 더 준 것은 이 영화가 아버지의 사랑아버지가 물려주신 재산이라는 소재로 강하게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고 있는 데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마지막의 결론을 놓고 보면 단지 가족 영화이지만,(뭐 미스트도 그렇게 따지면 가족영화로써...이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조금 더 다양했다.

하지만 그것을 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하나는 인간들과 인간들 사이의 고독감. 또 하나는 경제적인 자존심.

첫번째 것을 말하자면, 영화는 중간중간 고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고독함은 여러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약간은 식상한 소재지만, 결국은 하루 하루가 지나갈수록, 미래가 되어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그런 종류의 쓸쓸함이었다. 기계문명이, 인간들간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것처럼.(대충 간단하게 적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첫번째 고독감은 인간들간의 고독함이었다.
(사실 이 고독감은 모든 고독감을 포괄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런건 살짝 무시해주자.)

어제도, 엊그제도, 오늘도 밴 킹슬리는 같은 호텔을 이용하지만, 안내인은 언제나 그를 마치 호텔을 처음 온 사람마냥 대한다.
밴 킹슬리는 그것에 대해 호텔 안내인을 보며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어제도 묻고, 오늘도 묻는다며 비아냥 거리지만, 마치 그것은 지금 현대사회 어느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무관심'이라는 이름하의 고독을 투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두번째는 사랑의 고독함.

사랑의 고독함은 너무 친근해서 고독해진 부부관계와 이미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나가 버린 사람에 대한 고독감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자신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고독감. 그것이 모두 이곳에 나와 있었다. 뭐랄까... 이것으로 사랑에 대한 고독함이 거의다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깊이는 들어가지 않았어도, 충분히 그 깊이를 대충 어림짐작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내용이었다.



세번째는 아버지로써의 고독감.

아버지는 언제나 커다란 짐을 지고 계신다. 그러한 커다란 짐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로써는 말 못할 사정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가족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쓸쓸히 벌어지는 상처를 감싸고 묵묵히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화는 언제나, 그 고독함을 조금씩 벗겨내어준다.



마지막 네번째는 가족과의 고독감

세번째와는 무엇이 다르냐고 묻겠지만, 이 고독감은 조금 다르다. 아버지가 아닌 자식, 아니면 어머니.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고독감. 더 이상 가족의 관심을 귀찮게 여기고, 마냥 자신의 일에만 바쁜 그런 고독감이다.
결국 자신은 예전의 화목했던, 같이 있어주었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처럼 치부되어버린 그런 고독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크게 다른 줄기로 넘어가 경제적인 자존심을 살핀다면, 
영화에서는 경제적인 자존심을 또 여러 측면으로 나누고 있었다.
정말로 자세히 말하자면, 소외층의 혹은 일반인의 자존심이었다.

여기서의 소외층은 밴 킹슬리를 지칭하는 말이고, 일반인의 자존심은 제니퍼 코넬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밴 킹슬리는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소외층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종이나 문화 이런 의미의 소외층이다. 물론 경제적인 소외 또한 영화에서 존재한다.



밴 킹슬리,

밴 킹슬리는 영화 초반에 자신의 딸이 좋은 곳으로 시집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거의 모두 쏟아부었고, 그 대가로 막노동일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집에 들어갈때나, 어떠한 일을 할때는 꼭 그는 정장차림을 고수한다. 그는 언제까지나 대령이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자신의 옛일을 떠올리며 자존심을 지켜나간다. 그리고 그것은 경제적인 이유로 무너져 가던 그 자존심이 막노동일을 그만두며 지켜지는듯 싶지만, 결국은 아들의 죽음앞에 그 거대한 탑이 와르르 무너지고야 만다.



제니퍼 코넬리,

그녀의 자존심은 부모님이었다. 아니, 사실은 그녀의 자존심은 집이었을지도 모른다.
집. 그 집은 아버지가 30년동안 일하며 모아 산 집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8개월 만에 단돈 500달러의 세금 연체 때문에 날리게 된다. 여기서 그녀의 자존심은 부부간의 행복이었다. 엄마의 전화에,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미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떠났음에도, 그녀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그녀의 거짓된 자존심을 만들어 버렸다.
결국 그 거짓된 자존심에 어려운 처지에도 선뜻, 부모님과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자존심은 마지막에 그녀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순간 무너지기 시작하며, 마지막에는 밴 킹슬리와 쇼레 아그다쉬루가 죽으며 모두 무너져 사라지고야 만다.


모래와 안개의 집
바딤 페렐만/제니퍼 코넬리/벤 킹슬리 / 미디어소프트
나의 점수 :★★★★★ 5/10


나의 점수주는 방식은 리뷰에서 따로 찾아보시길...
사실 점수주는 것은 6점이 되었다가 그냥 평작수준인 5점으로 떨어져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야기의 내용은 풍부하다. 적절할때 깊이 들어가 주었다. 또한 내가 제니퍼 코넬리에게 반하게 해주었다.(응?)
그러나, 영화는 지루했다.
중간부분부터 클라이막스 전까지 지루했다.
인물들의 하는 짓이 때로는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점수에서 까일 부분이 아니었다. 뭐,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니까. 그러나...
조금 지루한 것이 문제.
결국 평작 수준으로 떨어졌다.
0.5점을 깔 수도 있었지만, 사실 엔딩부분은 가족영화의 몇몇 공식이랄까... 굳어져버린 정형화 되어있는 틀을 써 버린것 같다. 하지만, 그리 심히 굳어져 있는 것도 아니라, 쵸큼 깐것.



밴 킹슬리 아저씨와 제니퍼 코넬리양.








덧, ...아 젠장 제니퍼 코넬리 떠올리다가 지구가 멈추는 날 떠올릴뻔 했다...

덧2, 언제나 리뷰는 주관적이고, 언제나 글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20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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