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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하이퍼텍스트 소설]가을 바람 속 선택문항 그저 기분 좋은 하루였을 뿐인데, 그것을 체 음미하기도 전에 하루는 지나가버린다. 기분 좋게 씻고 앉은 침대위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오늘의 행복한기분이 차가움 속에 녹아 아련아련하게 마음속을 따듯하게 만든다. 그저 하루의 행복한 시간을 잠시 가졌을 뿐인데, 오늘의 24시간 중에 고작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을 터인데, 너무나도 하루가 기분 좋아지고 오늘 하루를 하루답게 산 느낌이다.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의 행복함이 ..
소문의 프랑스 파리의 파리바게트. 국내기업 파리바게트가 드디어 그 이름에 걸맞는 프랑스 파리에 지점을 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의 시식평이 SNS를 뜨겁게 달궜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팥빵같은 빵들의 평이 좋게 올라오기에, 파리에 잠시 들렀을 때, 꼭 들러 하나정도는 사먹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그 전설적인 파리의 파리바게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다른 집을 찾아가 다른빵을 먹는건 아닌지, 걱정되어 기사로 올라온 사진까지 비교해가며 찾았습니다만...(일단 프랑..
주름       큰 주름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란 여러 잔주름들. 그리고 그곳에 드문드문 피어난 검버섯들.   나는 괜스레 손으로 그 주름을 살짝 만지다가도 혹여나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혹여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곳저곳 탐험가가 된마냥, 구석구석 살핀다.   하지만 그저 그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느껴왔던 따듯함뿐. 그 손을 만지..
말보다 실천으로 행하는 SF장르계의 대부, 대한민국.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064488&viewType=pc[JTBC] 국군 사이버 사령부의 정치개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259585&..
[하이퍼텍스트 소설]스물 다섯. “그럼 그냥 스물 다섯해요.”“아, 그럼 오빠도 서른 다섯인가요?”“아니요, 그러기엔 제가 너무 늙었어요.”“히히, 그럼 스물 다섯하죠!”그녀의 붙임성은 정말로 좋았다. 같이 진료실에 들어간 순간에도, 연락처를 서로 교환한 순간에도, 마치 그녀는 가해자의 입장이 아닌 편한 친구사이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물론 해어지기 전, 정중한 사과 전까지 그녀는 사고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으며,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밤을 새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싫을 때, 우리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잘까, 아니면 맥주라도 한 잔? 아니면 영화 한편 때리고 잘까?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밤에 잠을 안자면 살찐다,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평일에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혈압에 안 좋다, 당뇨가 생긴다,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지금은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된다..
yes24,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만 번째 발자국 yes24를 자주 이용안한지 거진 4년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런게(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만 번째 발자국) 있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한 작가가 홍정훈씨였다니! 마음 속 깊은 곳에 그 분이 계셨었나 봅니다. 타 작가분들의 책들이 훨씬 많은데도 이상하게 그분이 선정되셨습니다. 뭐 기준을 알 수 없으니...(많이 구매한 작가의 책을 예로..
가을비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
메론빵               오늘도 주변을 둘러본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까,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하는 걸까. 오늘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 걸까.그저 하루를 멍하니 일을 하다가도, 커피를 마시다가도, 가게 주변을 둘러본다. 어쩌다 테이블을 치우다가 울리는 방울소리는, 그저 가슴을 뜨겁게만 만든다. 그일까. 이내 들려온 다른 색..
소녀의 아이디어. “아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무슨 일인데?”그가 미소를 띄우며 나를 쳐다보았다."메론빵이요.”“메론빵?”그가 이상한 듯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오늘 그냥, 날이 춥고 그래서, 주방장 아저씨한테 말했거든요. 오늘 다들 코가 빨개져서 올지도 모르니까, 카페에 따듯한 음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런데 아저씨가 그럼 어떤 것이 좋겠니 해서 스프, 갓구운 빵이랑……, 음…… 생각하다가 있죠.”“메론빵 이야기를 했구나?”그가 빙그레 ..
고양이 만지기   고양이를 봤다. 우거진 잡초로 뒤덮은 길 한 가운데 앉아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잡초길을 지나가자, 녀석은 길 한가운데에 앉은 체로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고 오는 짧은 적막.  정말로 녀석이 나를 기다렸는지, 아니면 그의 주인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녀석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녀석의 손을 붙잡고 놀고 싶어졌다.  만져..
김나래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축축한 옷아래로 느껴지는 몸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더듬고 있었다. 약간 해진 소매, 하지만 언제나 잘 다려져 있는 나의 양복의 빳빳한 선이 손가락 사이로 느껴졌다. 약간 물에 젖은 바지는 찝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추운날 따듯한 자동차 시트의 열기를 느끼니, 몸이 편하게 풀어졌다.“저기요. 좀만 기다리세요. 거의 다 와가요. 죄송해요.”아까와는 다르게 침착해진 목소리였다. 아니, 그녀의 분위기가 침착해졌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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