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물흐물해진 표정
RomanticPanic
겨우내 단단했던 마음이, 여름이 오자, 버터가 녹아내리듯, 흐물흐물해졌다. 그동안 단단한 가면을 둘러 이야기했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흐물흐물해진 가면을 떼내며, 그들을 반긴다. 좋은 점은 그들에게 속마음을 쉽게 터놓을 수 있다는 점이었고, 좋지 못한 점은 그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할때마다, 표정도 흐물흐물하게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들 중 하나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신기롭다는 듯이 대했고, 이내 이런 바보가 있나 하며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을 처음 본 그들에게는 신비한 생물이자, 좋은 반죽거리였다. 그들이 툭하고 ‘진짜 찐따 같았어요’ 하고 치면 나는 톡하고 쏙 들어가 흐물흐물해진 나를 바라보며, ‘제가 찐따라 어쩔 수 없죠…’ 만을 대뇌일 뿐이었다. 또 다른 ..